중원연대 김보성 하사 "군인이자 아들로서 당연"
(증평=연합뉴스) 전창해 기자 = 백혈병으로 투병 중인 아버지에게 골수를 기증한 육군 부사관이 겨울 한파 속에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21일 육군 37사단에 따르면 37사단 중원연대 소속 김보성(25) 하사는 지난 15일 강원도 원주의 한 병원에서 아버지(57)에게 골수를 이식하는 수술을 받았다.
김 하사의 아버지는 2017년 8월 급성 림프모세포성 백혈병 판정을 받았다.
고된 투병 끝에 잠시 호전되는 듯했으나 지난해 5월 병세가 재발하면서 남은 치료법은 골수 이식뿐이었다.
골수 이식 수술은 골수에서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 등 혈액 세포를 만들어내는 조혈모세포를 채집해 이식하는 수술로 상당한 고통이 따른다. 환자와 조혈모세포가 일치하는 기증자를 찾기도 어렵다.
아버지를 위해 한 치의 망설임 없이 기증 의사를 밝힌 김 하사는 복잡한 검사과정을 거쳐 세포 일치 판정을 받고 지난주 수술대에 올랐다.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김 하사는 현재 병상에서 회복 중이다.
김 하사는 "군인이자 아들로서 당연한 결정이었다"며 "백혈병 환자들을 위해 많은 사람이 조혈모세포 기증에 관심을 갖고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태정 37사단 중원연대장(대령)은 "김 하사는 평소 바쁜 군 복무 중에도 각종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등 타의 모범이 되는 간부이다"며 "충분히 치료받고 부대로 복귀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jeon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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