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약물 오명 탓에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HOF) 입회 투표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신 배리 본즈(55)와 로저 클레먼스(57)가 든든한 우군을 얻었다.
'미스터 옥토버' 레지 잭슨(73)은 21일(한국시간)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 모습을 드러냈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에 따르면 잭슨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본즈와 클레먼스가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배리 본즈와 로저 클레먼스는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야 한다"며 "때가 됐다"고 했다.
본즈는 메이저리그 통산 최다 홈런(762개)을 쳤고, 클레먼스는 통산 탈삼진 4천672개로 4천 탈삼진 이상을 기록한 역대 4명의 투수 중 한 명이다.
둘은 성적만 놓고 보면 이론의 여지 없이 첫해부터 명예의 전당 헌액 감이지만 금지약물 복용 전력 탓에 지난 2013년 후보로 처음 이름을 올린 이래 지난해까지 여섯 차례나 입성에 실패했다.
하지만 둘을 바라보는 시선은 조금씩 바뀌고 있다.
어쩌면 올해, 늦어도 내년에는 커트라인인 75%를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올 정도로 둘의 득표율은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명예의 전당 투표 트래커를 보면, 현재 클레먼스가 71.9%, 본즈가 71.4%를 각각 득표 중이다.
월드시리즈에서 4연타석 홈런을 때린 '가을 사나이'로 1993년 명예의 전당에 오른 잭슨의 달라진 태도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읽힌다.
잭슨은 2012년 11월 언론 인터뷰에서 본즈와 클레먼스의 명예의 전당 헌액식에는 둘 외에는 아무도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저주를 퍼부은 바 있다.
그 정도로 스테로이드 복용에 강경한 입장을 취했던 잭슨은 이제는 본즈와 클레먼스가 명예의 전당에 입성해야 한다고 태도를 바꿨다.
잭슨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여름에는 전설적인 외야수 윌리 메이스가 "본즈와 클레먼스에게 투표해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2019년 미국프로야구 명예의 전당 입회자 투표 결과는 23일 MLB네트워크를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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