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기업가정신연구 결과 발표…'실패 두려움'은 여전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국내에서 창업생태계 환경이 대체로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직업 선택의 여지가 없어 창업을 선택하는 '생계형' 창업 비중은 작아지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좇는 '기회형'은 증가했다.
21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글로벌기업가정신연구협회(GERA)는 이날 칠레 산티아고에서 이런 내용의 '2018년 글로벌기업가정신연구(GEM)' 결과를 발표했다.
글로벌기업가정신연구는 전 세계 49개국이 참여하는 일반성인조사(APS)와 54개국이 참여하는 국가전문가조사(NES)로 이뤄진다.
국내 조사에서 일반성인조사는 창업진흥원이, 국가전문가조사는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이 각각 수행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한국은 17개 조사항목 중 16개 지표가 개선됐다.
특히 기회형 창업 비중이 전년보다 2.9%포인트 높아진 67.1%로 전체 국가 중 4위에 올랐다.
이는 전년보다 4단계 오른 것이다.
생계형 창업은 21.0%로 전년보다 1.0%포인트 낮아졌다.
국내 생계형 창업 지수 순위는 4단계 내려간 27위로, 기업가 정신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개선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외에도 직업 선택 시 창업 선호 비중이 5.8% 높아진 53%로 37위에 올랐고, 성공한 창업가에 대한 사회인식도 1.4% 향상된 70%로 26위를 차지했다.
언론의 창업 관심도도 6.6%포인트 높아진 67.1%로 전체의 16위에 오르는 등 대다수 지표에서도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국가전문가조사에선 12개 지표 중 6개가 크게 개선됐고 6개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창업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 정책이 적절한지를 확인하는 '정부 정책:적절성' 지표에서는 전년 대비 0.38점 증가한 6.14점으로, 54개국 중 5위에 올랐다.
세금과 정부 규제 수준을 따지는 '정부 정책:규제 완화' 지표도 한 단계 오른 17위였다.
또 정부와 민간의 금융 지원 수준이 적절하고 충분한지를 평가하는 '재무적 환경'은 25위로 11단계나 껑충 뛰었다.
중기부 관계자는 "최근 정책자금 연대보증 폐지 등의 정책과 벤처투자 증가세로 창업기업 유동성이 풍부해졌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예비 창업자가 느끼는 실패의 두려움 정도는 완화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6개월간 창업할 기회가 있다고 생각하는 응답자 중 32.8%는 '실패의 두려움으로 창업을 망설인다'고 답했다.
이는 전년보다 0.6%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순위로는 7단계 오른 28위에 해당한다.
중기부 관계자는 "정부가 2017년 '혁신 창업생태계 조성방안' 발표 이후 다양한 지원책을 펼치고 민간의 창업 붐이 일면서 시너지를 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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