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중국경제 성장률이 작년에 6.6%에 머물렀다. 전년의 6.8%에 비해 0.2% 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작년도 성장률은 톈안먼 민주화 시위 유혈진압 사건의 여파로 경제적 타격을 입었던 1990년(3.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한다. 작년의 분기별 성장률도 1분기 6.8%, 2분기 6.7%, 3분기 6.5%, 4분기 6.4%로 점차 낮아졌다. 전반적인 흐름이 좋지 않은 모양새다.
내수부진, 부채감축 정책 등의 기존 요인에다 미국과의 무역 전쟁이라는 악재가 겹쳤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문제는 올해 중국경제 성장률이 더욱 둔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세계은행은 올해 중국경제 성장률이 6.2%로 내려올 것으로 예상했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6.3%로 내다보고 있다. 일부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5%대로 주저앉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하고 있다.
중국경제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한국으로서는 걱정이 클 수밖에 없다. 일부 연구기관은 중국 경제성장률이 1% 포인트 떨어지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0.5% 포인트 내려올 것으로 분석한다. 그만큼 중국경제의 부진은 한국경제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는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을 작년과 같은 2.6∼2.7%로 유지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놨지만 2%대 초반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올해 일자리는 15만 개를 늘린다는 것이 정부의 희망이지만 경제성장이 제대로 안 되면 이를 달성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당국은 바짝 긴장하고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대외요인이 한국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 특히 중국경제가 경착륙에 직면하면 전 세계 경제가 크게 흔들리면서 예상을 뛰어넘는 회오리가 불어닥칠 수도 있다. 아울러 중요한 것은 한국경제의 기초여건이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가 이미 발표한 기업 활력 대책을 차질없이 시행하고, 추가로 강구할만한 조치가 있는지를 잘 살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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