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청, 상반기 중 새로운 공고…"상업구매·FMS 경쟁구도"
이미 8대 운용 중인 와일드캣, 후속 군수지원·정비 등 유리
시호크, 대형 기종이면서 작전능력 우수…비싼 가격이 단점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해상작전헬기 2차 사업이 수의계약이 아닌 경쟁입찰로 가닥이 잡혔다.
해상작전헬기 1차 사업 때 낙점을 받은 유럽 레오나르도의 AW-159 '와일드캣'과 미국 록히드마틴의 MH-60R '시호크' 간 2파전이 될 전망이다.
22일 복수의 군 소식통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은 당초 해상작전헬기 2차 사업과 관련, 와일드캣 12대를 수의계약 방식으로 구매하는 방안을 검토하다가 경쟁입찰로 선회했다.
해상작전헬기 2차 사업 관련 작년 6월 18일 1차 공고와 같은 해 10월 31일 재공고 때 모두 레오나르도만 참여해 와일드캣 수의계약이 유력했다.
게다가 와일드캣은 해상작전헬기 1차 사업 때 8대가 도입된 기종이어서 후속 군수지원과 정비, 조종사 교육 등에서 다른 기종에 비해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작년 11월 14일 미국 측이 대외군사판매(FMS·미국정부 대외보증판매) 방식으로 록히드마틴의 시호크를 판매하겠다는 공문(P&A·Price and Availability)을 한국 측에 보내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방사청은 와일드캣보다 성능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진 시호크 12대를 해상작전헬기 2차 사업의 총사업비 9천500억원 한도에서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경쟁입찰을 다시 추진키로 결정한 것이다.
군 소식통은 "방사청은 올해 상반기 중 최대한 빨리 해상작전헬기 2차 사업 관련 새로운 공고를 낼 예정"이라며 "이번 공고는 상업구매(와일드캣)와 FMS(씨호크)가 경쟁하는 구도"라고 설명했다.
이 소식통은 "새로운 공고를 내더라도 2024년까지 해상작전헬기 12대를 추가 전력화한다는 계획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우리 해군이 이미 8대를 운용 중인 와일드캣은 대함ㆍ대잠 작전능력과 대테러 작전지원, 병력수송 등의 임무수행이 가능한 다목적 헬기다.
최신형 레이더와 음향탐지장비(소나)를 장착하고 있으며, 대함유도탄과 어뢰, 기관총 등의 무장도 탑재할 수 있다. 길이 15.22m, 높이 4.04m에 최대 순항속도 259㎞다.
시호크도 대잠수함 공격, 탐색, 구조에 수송 및 후송까지 가능한 다목적 헬기로 어뢰와 미사일 기관포, 로켓 등을 탑재할 수 있다. 길이 19.76m, 높이 5.1m, 최대 속도는 267㎞다.
시호크는 와일드캣보다 대형 기종이고 작전 수행능력도 우수하지만, 가격이 비싼 것이 단점으로 꼽힌다.
hoj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