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종 경기도문화의전당 사장 "예술단원 케어프로그램 도입"

입력 2019-01-21 16:39  

이우종 경기도문화의전당 사장 "예술단원 케어프로그램 도입"
신년간담회…"스포츠과학 협업통해 단원들에 맞춤처방 제공"

(수원=연합뉴스) 류수현 기자 = 이우종 경기도문화의전당 사장은 21일 "예술단을 전폭적으로 지원해 이들을 국내 최고 수준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전당 산하에는 극단과 무용단, 오케스트라, 국악단 등 4개 도립예술단이 있다.

이 사장은 이날 수원시 경기도문화의전당 소극장에서 열린 취임 후 첫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경기스포츠과학센터 등과 업무 협약을 추진해 예술 단원들의 몸 상태를 정밀하게 측정하고 이들에게 맞춤 처방을 제공하는 '아티스트 케어 프로그램'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무용이나 악기 연주를 하는 단원들은 몸을 반복적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근골격계 질환 등을 수시로 호소한다"며 "현재는 개인적으로 병원을 찾아가야 하는데, 전당 차원에서 이들을 돌보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습하다 다치는 단원들의 단체 상해 보험 보장 범위도 확대할 예정"이라며 "연습실도 굉장히 열악한 상황인데, 지금보다 나은 환경에서 연습할 수 있도록 올해 개선책을 내놓겠다"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간담회에서 공연 기획력을 높여 예술성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문화나눔 사업 구체화를 통해 전당의 공공성을 심화하는 등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 사장은 "공공성과 예술성은 하나가 강화되면 하나가 약해지는 '트레이드 오프'(trade-off) 관계다"면서도 "문화나눔 부분은 전당에서 도맡아 기획하고, 단원들의 높은 역량과 작품성을 기반으로 한 '시즌제 극장'을 내년부터 추진해 도민들이 만족할만한 예술작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각 예술단장과 협의해 공연 기획력을 높이기 위한 외부인력 투입을 고려하고 각 예술단이 새로운 작품을 창작하고 충분히 연습할 수 있도록 시간과 예산 등 여건을 마련해보겠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남북 교류의 물꼬를 트기 위한 역할을 전당이 수행하겠다며 북한 삼지연관현악단과 모란봉악단을 수원 무대에 올릴 계획도 전했다.
그는 "경기도청에서 북측과 만나 관련 이야기를 나누긴 했는데, 아직 구체적인 안이 나온 것은 아니어서 정확한 계획을 말씀드릴 단계가 아니다"며 "성과에 대해선 조만간 공유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최근 경기도가 추진한 전당 산하 예술단의 독립 법인화(민영화) 정책에 대해선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이 사장은 "공공예술을 시장구조에 맡기라고 하면 이는 예술을 하지 말라는 얘기"라며 "도립예술단은 공공의 자산으로 계속 남아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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