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사우디아라비아는 예멘 반군 후티(자칭 안사룰라)가 이란에서 반입한 무인기(드론)를 전쟁에 동원하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간) 주장했다.
사우디군 대변인 투르키 알말리키 대령은 이날 리야드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어젯밤(19일) 사우디 주도의 아랍동맹군이 예멘 사나를 공습해 무인기를 제조, 수리, 발사, 훈련하는 시설 7곳을 제거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또 "광범위하게 정보를 수집한 결과 후티는 이란에서 만든 '샤히드-129' 무인기를 보유해 이를 사나의 주거지역에 숨겼다는 사실을 포착했다"며 "이란은 후티에 '아르다빌-T' 무인기도 공급했다"고 설명했다.
예멘 반군은 21일 사우디군의 기자회견에 대해 "침략자(사우디)의 발표는 매번 예멘군(반군)의 군사적 능력과 성취를 방증한다"며 "예멘 국민에게 전달될 식량과 의약품을 봉쇄하면서 우리가 이란에서 무기를 받았다는 주장은 모순이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사우디군이 이란제라고 지목하는 탄도미사일, 무인기는 이란제가 아니라 자체 개발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우디군은 사나의 무인기 시설이 아니라 플라스틱, 스펀지, 식품 공장을 폭격했다고 비판했다.
이란은 예멘 반군과 우호적이지만 무기나 병력, 고문단, 훈련 교관 등 군사적으로는 지원하지 않는다는 게 이란 정부와 군의 공식 입장이다.
사우디가 지원하는 예멘 정부와 반군은 지난달 13일 최대 격전지인 호데이다 지역에서 휴전하고 철군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상대방을 불신하면서 합의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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