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 靑정책실장 "집값 여전히 높다"…그새 얼마나 올랐길래

입력 2019-01-21 17:35   수정 2019-01-21 17:43

김수현 靑정책실장 "집값 여전히 높다"…그새 얼마나 올랐길래
서울 아파트값 현 정권 들어 12% 상승…송파·강남 17∼19% 올라
"약세로 돌아섰지만 오른 폭에 비하면 하락폭 아직 미미한 수준"
청와대 "문 대통령 취임 당시 수준이 목표"…강력 규제 기조 유지할듯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이 지난 20일 기자간담회에서 집값이 추가로 불안해질 경우 추가 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히면서 앞으로 부동산 시장은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커졌다.
김 실장이 "지금의 (부동산 시장) 안정은 최종적으로 기대하는 것은 아니며, 서민에게는 여전히 집값이 소득보다 너무 높다거나 하는 어려움 있다"고 언급하면서 강력한 규제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서다.
당장 이달 25일 표준주택을 시작으로 발표되는 주택과 토지의 공시가격·공시지가가 급등해 집값 추가 하락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김 실장의 이날 발언은 집값은 더 내려야 하며, 언제든 상승 기조가 보일 경우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김 실장은 이날 집값이 얼마나 떨어져야 적정한 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일각에선 청와대가 최종 목표로 하는 집값 수준이 문재인 대통령 취임 당시인 '2017년 5월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현 정부 들어 오른 만큼 가격을 낮추겠다는 '집값 정상화' 의지의 표현이다.
문 대통령 취임 당시는 박근혜 정부의 규제완화 정책으로 집값이 본격적으로 과열 수준에 진입하던 시점이다.
탄핵 정국에 의한 불확실성으로 집값 상승세가 다소 주춤하긴 했지만 2014년부터 나타난 시장의 회복세가 이 때까지 이어졌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문 대통령이 취임한 2017년 5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작년 말까지 서울 아파트값은 12.00%, 서울 주택 평균은 9.21% 상승했다.
청와대가 '과열'이라고 판단하는 지역이 서울에 한정된 것이라고 볼 때 '적정 수준'으로 집값을 잡으려면 서울 아파트값이 평균 12%는 하락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런 기준이라면 강남권은 이보다 더 떨어져야 한다.
강남4구의 아파트값은 문재인 정부 들어 평균 16.12% 올랐다.
송파구가 19.02%로 가장 많이 뛰었고 강동구 17.49%, 강남구 15.45%, 서초구 12.55% 각각 상승했다.
이는 곧 현 정부는 강남권이 평균 16%, 최고 20% 가까이 추가 하락할 때까지 규제의 강도를 늦추지 않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현 정부 출범 이후 비강남권도 상승폭은 만만치 않았다. 마포구가 문 대통령 취임 이후 14.15%로 가장 많이 올랐고 용산구 14%, 중구 13.98%, 성동구 13.55%, 강서구 13.18% 순으로 오름폭이 컸다.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으로는 국민은행 조사 기준으로 2억원 이상 떨어져야 한다.
2017년 5월 6억635만원이던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해 1월 7억500만원으로 7억원을 돌파한 뒤 작년 12월 말 현재 8억5천502만원을 기록 중이다.
정부의 9·2대책 이후 강남권을 중심으로 서울 아파트값이 뚜렷한 약세로 돌아섰지만 정부 출범 이후 오른 것에 비하면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김수현 수석은 이날 집값이 다시 불안 조짐을 보일 경우 가격 안정을 위한 다양한 카드를 꺼낼 것을 예고했다.
분양가 상한제와 후분양제 전면 도입, 재건축 연한 연장, 토지공개념 적용 확대, 보유세 추가 인상 등 정부가 쓸 수 있는 규제는 얼마든지 많다는 자신감으로 풀이된다.
현재 규제 지역내 초강력 대출 규제와 보유세가 인상됐고, 앞으로 수도권에 3기 신도시 공급도 본격화된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최근 경제여건이 좋지 않아 일각에서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완화해줄 것으로 기대하지만 김수현 실장의 발언으로 볼 때 그 반대로 해석된다"며 "서울 집값도 한동안 약세를 보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sm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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