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에 中성장률 더 떨어지나…"韓경제 직격탄 우려"

입력 2019-01-21 17:58   수정 2019-01-21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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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쟁에 中성장률 더 떨어지나…"韓경제 직격탄 우려"


(세종=연합뉴스) 이 율 기자 = 올해 미중 무역전쟁 파고 속에 중국 경제 성장률이 5%대로 주저앉을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한국 수출 전선에 비상등이 켜졌다.
경제전문가들은 중국의 경제 성장세 둔화는 한국 수출에 타격을 줘서 경제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했다.

21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018년 중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6.6%로 28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지만, 중국 정부가 제시한 6.5%가량의 목표치와 시장예상치에는 부합했다.
올해 중국 경제 성장률은 더욱 둔화할 것이라는 게 경제기관들의 전망이다.
세계은행(WB)은 지난 8일 올해 중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6.3%에서 6.2%로 하향 조정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해 10월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미중 무역전쟁을 이유로 미국과 중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0.2%포인트씩 내렸다.
중국 경제 성장률이 5%대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는 지난 16일 향후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5% 이하로 떨어지는 상황이 뉴노멀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UBS는 지난해 11월 보고서에서 미중 무역전쟁이 고조되면 중국 경제 성장률은 5.5%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 경제 성장세가 둔화하면 한국 수출은 직접 타격을 입는다.
타격은 이미 나타나고 있다.
이미 올해 1월 1∼20일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14.6% 감소했다. 남은 1월에 이 추세가 이어지면 1월 수출은 작년 12월(-1.2%)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하게 된다. 두 달 연속 줄게 되면 2016년 9∼10월 이후 처음이다.
수출이 줄어드는 배경에는 중국으로의 수출 감소가 있다. 중국은 우리나라의 1위 수출 대상국이다.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은 작년 11월(-2.7%)과 12월(-13.9%) 두 달 연속 감소한 데 이어 이달 1~20일에는 감소폭이 20%를 웃돌았다. 경제전문가들은 중국 경제 성장세 둔화는 우리나라 경제 성장에 직격탄이 될 것으로 우려했다.
현대경제연구원 주원 경제연구실장은 "중국 경제 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하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은 0.5%포인트 떨어진다"면서 "우리나라 수출의 30% 가까이가 중국으로 가기 때문에 성장률 하락은 우리나라의 수출 감소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중국 경제 성장세 둔화의 영향은 우리나라 수출 속보치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한국은행은 22일 작년 4분기와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발표한다.
금융시장에서는 작년 한국 경제 성장률이 2.7%에 못 미칠 가능성을 다소 높게 보고 있다. 4분기 투자와 수출 등이 예상보다 부진한 흐름을 보였기 때문이다.

yuls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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