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2차 북미정상회담 유력 후보지 베트남 다낭 아직 '평온'

입력 2019-01-21 18:30  

[르포] 2차 북미정상회담 유력 후보지 베트남 다낭 아직 '평온'
특급호텔들 "아직 통보받은 것 없다"…유치 여부에는 촉각

(다낭=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베트남 다낭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의 개최지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지만, 21일 직접 둘러본 현지에서는 정상회담 준비 분위기를 전혀 느낄 수 없을 정도로 평온했다.
이날 오전 6시(현지시간)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다낭으로 가는 비행기를 탔다. 국내선 치고는 탑승 전 보안검색이 까다로운 편이었지만, 평소와 크게 달라진 것 같지는 않았다.
북미 정상회담이 다낭에서 열린다면 양국 정상이 반드시 거쳐야 하는 다낭국제공항에 도착했을 때도 세계적인 이벤트를 준비한다는 느낌은 아직 없었다.


비교적 한산한 도로를 따라 곧바로 남쪽으로 내려갔다. 해안을 끼고 있어 반대편 도로만 차단하면 경호하기에 용이한 특급호텔들이 몰려 있는 곳을 먼저 둘러보기로 했다.
2017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정상회담이 이뤄졌던 S 호텔과 가까운 곳에 있는 V 리조트를 차례로 방문했다.
비수기라 그런지 손님이 적었다. 호텔 안쪽으로 들어가면 바다가 나오고 호텔 앞 도로 건너편은 논밭이거나 낮은 건물만 있어 비전문가가 봐도 경호하기에 용이한 위치인 듯했다.
호텔 관계자들은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통보받은 게 있느냐'는 질문에 "아직 없었다"면서 "2월 말 객실도 여유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정말 다낭에서 북미 정상이 만나느냐"고 질문을 던지며 관심을 보였다.
이어 2017년 APEC 정상회의 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묵었던 H 호텔로 갔다. 입구에서 경비가 출입 차량 번호를 일일이 체크하고 있었다.
호텔은 입구를 통과해서 왼쪽으로 꺾인 곳에 있고 높이가 족히 3m는 되어 보이는 담과 나무에 둘러싸여 있어 안팎이 완벽하게 차단돼 있었다. 호텔 안쪽에도 격벽이 있었다.
이 호텔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에 이곳에 투숙했는데 이번 정상회담과 관련해서는 아직 통보받은 게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미 정상회담 개최지가 언제 발표되느냐"고 물었다.
2017년 APEC 정상회의 때 다자회담이 열렸던 '이라야나 컨벤션센터'에서도 별다른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았다.

이들 숙소와 컨벤션센터는 끝에서 끝까지 차로 10분 안에 닿을 수 있을 정도로 가까웠다.
마지막 일정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 후보로 가장 먼저 물망에 오르는 I 리조트를 찾았다. 혼자 동떨어져 있는 리조트 전용도로에 접어들어서도 오르막길을 1.45㎞ 더 들어가야 했고, 리조트 입구에서는 예약 손님인지 깐깐하게 체크했다.
APEC 정상회의 때 다수의 회담이 열렸던 이곳은 평소에도 객실이나 식당을 예약하지 않으면 들여보내 주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해안을 따라 서 있는 빌라들은 리조트 입구를 통과하지 않으면 보이지도 않는 위치에 있었다.
이 호텔 관계자도 "아직 공식적으로 통보받은 게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2월 20일부터 월말까지 객실 예약률이 높은 편"이라면서도 "가장 큰 규모인 펜트하우스는 예약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다낭 사정을 잘 아는 한 교민은 "아직 특별한 동향은 없다"면서 "북미 정상회담 개최지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다낭 시내에 있는 한 호텔 관계자도 "2월 말에 투숙할 수 있는지 묻는 외신 기자들이 몇 명 있었지만, 베트남 정부나 대사관 등으로부터 연락받은 것은 아직 없다"고 전했다.
세계인의 이목이 쏠릴지도 모를 다낭은 아직은 평온했다.
youngky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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