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딜' 브렉시트시 '항공대란'…비행기표 수백만장 취소될 수도

입력 2019-01-21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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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딜' 브렉시트시 '항공대란'…비행기표 수백만장 취소될 수도
전년 수준 항공편 운항만 가능…새 노선 취항·운항횟수 증대 제한돼
"항공사들, 승객에 제대로 된 고지없이 예약 받아"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이 아무런 미래협정을 맺지 못하고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하는 '노 딜'(no deal) 브렉시트(Brexit) 시 비행기 표 수백만장이 취소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항공사들이 이같은 내용을 승객에게 제대로 고지하지 않아 큰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21일(현지시간)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EU는 '노 딜' 브렉시트가 발생하면 영국과 EU 간 항공편을 지난해 수준으로 제한하는 내용의 법안 시행에 들어간다.
앞서 '노 딜' 브렉시트 시 영국과 EU 간 항공편 운항이 중단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자 EU는 지난해 말 발표한 브렉시트 비상대책에서 1년간은 기존 수준을 유지하도록 했다.
다만 항공사가 새로운 노선을 취항하거나, 더 많은 비행편을 운항하는 것은 금지된다.
문제는 영국항공(BA), 이지젯, 라이언에어 등 항공사들이 늘어나는 수요에 맞추기 위해 이미 항공편을 확대해 예약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이로 인해 500만장의 비행기 표가 취소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국제공항협의회(ACI)는 항공편이 제한되면 최종적으로 영국과 EU 간 9만3천편의 비행과 2천만명의 승객이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노 딜' 브렉시트 시 EU를 여행하는 영국인들은 6개월 이상 유효한 여권을 소지해야 하는데, 수많은 항공사 중 헝가리 저가항공사인 '위즈 에어'만 이를 고지하고 있다.
영국 소비자단체인 '위치?'(Which?)의 로리 볼란드 에디터는 "무슨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를 알리는 것은 항공사의 의무"라며 "승객들이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의 알렉산드르 주니악 사무총장은 "'하드 브렉시트' 시에도 현 수준의 항공편이 유지된다는 것은 중요한 약속"이라면서도 "브렉시트까지 2개월가량이 남은 상황에서 항공사는 어떤 브렉시트에 대비해야 할지 정확히 모르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영국과 EU는 출장이나 휴일을 계획하는 이들의 수요를 맞추려는 항공사들에 명확성을 주기 위한 해법을 우선적으로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여행업계에서는 개별적으로 비행기 표를 예매하는 것보다는 여행사의 '패키지여행'을 권고하고 있다.
'패키지여행'의 경우 만약 비행편이 취소되더라도 책임이 여행사에 있기 때문에 다른 대안을 제시받거나 전액 환불을 요청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pdhis9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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