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유엔 군축회의서 러에 새 미사일 시스템 폐기 촉구

입력 2019-01-21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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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유엔 군축회의서 러에 새 미사일 시스템 폐기 촉구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미국은 21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새 미사일 시스템이 중거리핵전력조약(INF)에 대한 직접적, 지속적 위반이며 글로벌 안보를 파괴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로버트 우드 미국 제네바대표부 군축담당 대사는 이날 군축회의에서 러시아의 새 미사일 시스템이 재래식 탄두와 핵탄두를 모두 장착할 수 있어 유럽과 아시아에 직접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1987년 12월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지도자가 체결한 INF는 사거리 500~1천km의 단거리와 1천~5천500km의 중거리 지상 발사 탄도·순항미사일의 생산과 시험, 배치를 전면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러시아의 협정 위반을 문제 삼아 탈퇴 방침을 발표했다.
러시아가 2017년 실전 배치한 순항미사일 9M729 (나토명 SSC-8)의 사거리가 2천∼5천㎞로 INF에서 금지하는 미사일 범주에 포함된다는 게 미 당국의 판단이다.
미국과 러시아는 지난주 제네바에서 INF 유지를 위한 협상테이블을 차렸지만 별다른 성과 없이 이견만 확인하고 회의를 마쳤다.


우드 대사는 "불행하게도 미국은 무기 통제와 관련해 러시아를 신뢰할 수 없는 이유를 점점 더 발견하고 있다"며 "러시아의 강제적이고 악의적인 행동들은 전 세계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러시아가 성능이 향상된 S-300 미사일을 시리아와 이란에 지원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지난해 영국에서 벌어진 러시아 이중간첩 독살 시도 사건도 다시 거론했다.
러시아 측은 군축회의에서 쏟아진 미국 측의 비판에 대해 별다른 대응 발언을 하지 않았다.
INF 협상과 관련해 러시아의 세르게이 랴브코프 외무차관은 지난주 러시아 언론에 "책임은 명백하게 미국에 있다"고 맞서면서 미국이 진지한 태도로 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minor@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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