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은 대표팀 하차·이재성 결장 확정…분위기 반전 노리는 벤투호
기성용은 동료와 개별 인사 후 조용히 오전에 영국으로 출국
두바이=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기성용 선배를 위해 반드시 이기자!"
벤투호 태극전사들이 바레인과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한국시간 22일 오후 10시)을 하루 앞두고 펼친 최종 훈련에서 '필승 의지'를 다졌다. 부상으로 아시안컵에서 도중 하차한 기성용(뉴캐슬)에게 승전보를 전하겠다는 각오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1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바레인전을 앞두고 마지막 전술훈련을 펼쳤다.
한국이 16강전에서 바레인을 꺾으면 카타르-이라크 승자와 8강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바레인전을 앞두고 마지막 훈련에 나선 태극전사들은 반드시 승리해야 할 이유가 한 가지 더 생겼다.
팀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온 '올드 캡틴' 기성용이 부상 때문에 소속팀으로 어쩔 수 없이 돌아가서다.
더불어 대표팀의 에이스로 활약해온 이재성도 발가락 부상이 길어진 터라 8강 이후 복귀해서 뛸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 주겠다는 게 태극전사들의 의지다.
황의조는 이날 공식 기자회견에서 기성용의 부상 낙마를 아쉬워하면서 "우리에게 우승해야 할 이유가 또 한 가지 생겼다"라며 강한 승리 의지를 드러냈다.
중국과 조별리그 3차전부터 손흥민(토트넘)의 가세로 벤투호는 전력이 급상승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그동안 연마해온 세트피스도 조별리그를 치르면서 차례로 선보이며 다득점의 발판도 마련했다.
벤투 감독은 바레인전 필승 전술을 외부에 노출하지 않기 위해 훈련 초반 15분 만 언론에 공개했다.
선수들은 본격적인 훈련에 앞서 볼 돌리기와 웨이트트레이닝으로 가볍게 몸을 풀었다.
한편, 전날 대표팀 하차가 결정된 기성용은 현지시간으로 이날 새벽 일찍 숙소를 떠나 영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벤투 감독은 앞서 전날 저녁 식사 자리에서 선수들에게 기성용의 소속팀 복귀 소식을 알렸다.
기성용은 저녁 자리에 참석하지 않고 방에서 중도에 대회를 그만두는 아쉬움을 달랬다는 게 대표팀 관계자의 설명이다.
대표팀 관계자는 "기성용이 후배들의 방으로 찾아가 개별적으로 작별 인사를 나눴고, 소식을 들은 후배들도 기성용의 방을 찾아와 석별의 정을 나눴다"라며 "기성용이 대표팀 분위기에 영향을 주지 않으려고 조용히 선수단을 떠났다"고 말했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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