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지난 주말부터 폭설이 내린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근교에서 쌓인 눈 속에 터널을 파고 놀던 12살 소녀가 무너진 눈에 파묻혀 숨지는 사건이 벌어졌다고 미 일간 USA투데이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건은 전날 시카고 교외 알링턴 하이츠의 로뎀교회 마당에서 일어났다.
시카고에는 지난 18일 밤부터 한동안 시간당 2.5㎝까지 쌓이는 눈 폭탄이 내리면서 곳곳에 수북이 눈이 쌓였다.
이 교회 목사의 딸로 알려진 12세 소녀와 친구인 9세 소녀가 길가에 치워놓은 눈더미 속에 터널을 파면서 놀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녀의 부모는 영하 10도의 강추위 속에 딸이 한 시간 넘게 교회 안으로 돌아오지 않자 밖으로 나갔다가 소녀들이 눈 속에 파묻힌 것을 발견했다.
12세 소녀는 현장에서 숨졌고, 9세 소녀는 병원으로 옮겨져 저체온증 치료를 받았다.
시카고 데일리 헤럴드는 경찰관의 말을 인용해 아이들이 눈 요새 같은 걸 만들려다가 눈더미가 무너지면서 갇힌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현지 경찰은 "비극적인 사건"이라며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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