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웨이 선임고문·므누신 재무장관 같은 사람 너무 없어"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캠프 인수위원장 출신인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용인술을 드러내놓고 비판했다.
크리스티 전 주지사는 오는 29일 출간하는 회고록 '끝내자(Let me finish)'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충동적인 성격과 국정 경험 부족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만한 '검증된 괜찮은 인사' 대신 '하찮은 인물'(riffraff)로 정부를 채웠다고 주장했다.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가 21일 입수한 발췌록을 보면, 크리스티 전 주지사는 초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마이클 플린을 "러시아의 하인이자 장래의 중범죄자"라고 혹평했다.
예비역 중장 출신으로 대선 캠프에서 일찍부터 트럼프를 도운 플린은 러시아와 부적절한 내통 의혹으로 트럼프 정부 출범 3주 만에 낙마했다.
크리스티 전 주지사는 세금 낭비와 부정청탁 등 부도덕한 행실로 물의를 빚다가 작년 7월 사임한 스콧 프루이트 전 환경보호청장에 대해선 "탐욕스럽고 경험이 일천하다"고 평가했고, 연방 상원의원 출신인 제프 세션스 전 법무장관은 '직책에 걸맞은 능력을 갖추지 못했다"고 일갈했다.
또 석유업체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에게는 "이방인"이라는 표현을 썼다.
대신 트럼프 대통령이 궁지에 몰릴 때마다 최일선에 나서 방어막을 펴는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과 골드만삭스 파트너 출신이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높이 평가했다. 그러나 트럼프 정부에 "두 사람 같은 사람이 너무 없다"고 지적했다.
연방 검사 출신인 크리스티 전 주지사는 트럼프 대선 캠프에서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으로 활동했으나, 정작 대선 승리 직후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자에게 자리를 내주고 부위원장으로 강등됐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의 첫 법무장관에 기용될 것으로 점쳐지기도 했으나 새로운 실세로 떠오른 세션스 장관에게 밀렸고, 작년 11월 세션스 장관이 경질되자 또 하마평이 나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조지 H.W. 부시 전 행정부에서 법무장관을 지낸 윌리엄 바를 법무장관에 지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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