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팀이 연간 4차례 대회 개최…"기본기 좋아 발전 가능성 크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독일과 덴마크가 공동 개최 중인 제26회 세계남자핸드볼 선수권대회는 북한이 오랜만에 국제 대회에 모습을 보이는 계기가 됐다.
이 대회에 북한은 우리나라와 단일팀을 구성해 출전했으며 리영명, 리성진, 박종건, 리경송 등 선수 4명이 남측 선수 16명과 함께 팀을 이뤘다.
지난해 12월 22일 독일 베를린에서 합동 훈련을 시작하기 전까지는 조영신 단일팀 감독도 북한의 핸드볼 실력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웠다.
조영신 감독은 출국에 앞서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 정도까지 북한 남자핸드볼이 국제 대회에 나왔고, 그 이후로는 기록이 거의 없다"고 밝혔다.
북한 남자핸드볼이 아시안게임 또는 아시아선수권에 나온 마지막 사례는 조 감독의 말처럼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 1991년 아시아선수권이었다.
이후 2017년 태국에서 열린 트로피 콘티넨털 대회, 2018년 홍콩에서 열린 국제핸드볼연맹(IHF) 트로피 주니어 대회 등에 출전했으나 모두 핸드볼 저개발국 위주로 열린 대회에 불과했다.
1974년부터 IHF 회원국이 된 북한은 현재 남자 세계 랭킹에 들어있지 않다.
20일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 21∼22위 결정전을 마지막으로 단일팀 일정을 모두 끝낸 대한핸드볼협회는 22일 북한의 핸드볼 현황에 대해 간략히 소개했다.
북한에서는 핸드볼을 '송구'라는 명칭으로 부르며 일반 지역팀 5개와 대학체육단 2개 등 7개 팀으로 연간 4차례 정도 대회가 열린다는 것이다.
최강 팀은 이번 단일팀 코치를 맡은 신명철 감독이 지휘하는 용남산체육단이며 이어 황해남도 례성강지역팀, 김책체육단, 함경북도 관모봉지역팀 순으로 전력이 강하다는 평이다.
다만 북한에서는 배구, 탁구, 축구 등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송구는 공간이나 장비 확보가 쉽지 않아 즐기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다는 것이 북측 인사들의 전언이다.
용어도 다른데 우리가 흔히 '세 골을 넣었다'고 할 때의 '골'은 북에서 '알'이라고 표현하고 센터백은 조직자 또는 중심 공격수라고 부른다.
패스는 연락, 슛은 던져 넣기인 것은 다른 구기 종목과 큰 차이가 없다.
또 점프 슛은 조약넣기, 러닝슛은 지지넣기, 스핀슛은 굴려넣기 등으로 차이가 있었다.
북측 리영명은 "처음에는 영어로 된 용어를 못 알아들었지만 서로 알아가면서 맞춰갔다"고 말했고 조영신 감독 역시 "종목 이름부터 차이가 나지만 영리한 친구들이라 금방 알아차리고 호흡을 맞췄다"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조 감독은 "국제 대회 출전 경험이 없지만 체력이나 기본기는 기대 이상"이라며 "앞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선수들"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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