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이슬람 자치법 찬반투표…50년 내전 종지부 찍나?

입력 2019-01-22 11:12   수정 2019-01-22 19:43

필리핀 이슬람 자치법 찬반투표…50년 내전 종지부 찍나?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에 이슬람 자치정부를 세우는 것과 관련한 주민투표가 순조롭게 진행돼 50년가량 이어진 내전이 종지부를 찍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2일 일간 필리핀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필리핀 선거관리위원회와 경찰은 전날 민다나오섬의 이슬람 자치지구(ARMM)에서 실시한 '방사모로(이슬람 국가) 기본법' 찬반투표가 대체로 평화적이고 성공적으로 끝났다고 밝혔다.
민다나오섬에 입법, 행정, 재정권 등을 갖는 이슬람 자치정부를 세우는 것이 방사모로 기본법의 핵심이다.
중앙정부는 국방, 외교, 통화 정책 등을 관할한다.
국민의 80% 이상이 가톨릭 신자인 필리핀에서 이슬람계는 소수민족이다.
투표 결과는 오는 26일 이전에 발표될 예정인데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슬람계 주민의 79%가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어 방사모로 기본법은 무난히 승인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ARMM에는 빠져 있다가 방사모로 기본법으로 이슬람 자치정부가 관할하게 된 인근 지역 28개 마을 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찬반투표는 오는 2월 6일 이뤄진다. 여기서도 승인되면 이슬람 자치정부 수립을 위한 모든 절차가 끝난다.
필리핀 정부와 최대 반군단체 모로이슬람해방전선(MILF)이 2014년 3월 평화협정을 체결한 지 거의 5년 만이다.
50년 가까이 벌어진 양측의 충돌로 병력과 주민 등 15만명가량이 목숨을 잃었고, 200만명이 삶의 터전을 버리고 이주해야 했다.

youngky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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