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한국PD연합회가 스텔라데이지호 블랙박스 수거 현장 취재를 제한하는 외교부를 정면 비판했다.
연합회는 22일 성명을 내고 "외교부가 스텔라데이지호 현장 취재를 위한 취재진 승선 요청을 불허했다"며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한 정당한 취재를 외교부가 허가하거나 금지할 권한이 없다"고 지적했다.
스텔라데이지호는 2017년 3월 31일 오후 11시20분께(한국시각) 남대서양 해역에서 침몰했다. 승무원 24명(한국 선원 8명, 필리핀 선원 16명)이 탄 이 배는 철광석 약 26만톤을 싣고 브라질에서 중국으로 가던 중이었다. 필리핀 선원 2명만 구조됐고 22명이 실종됐는데, 실종자 가족들은 정부와 선사 대응이 미온적이라고 비판했다.
이달 말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출발해 남대서양으로 떠날 탐사선에는 해양학자 2명과 선원 가족 1명만 탑승할 예정이다. 외교부는 처음에는 가족들도 못 타게 하려다가 거센 항의에 부딪히자 1명의 승선을 허용했다고 연합회는 지적했다.
허영주 스텔라데이지호 대책위 대표 등 가족들은 "국가 예산을 투입하는 작업인 만큼 국민의 알 권리 충족을 위해 언론의 승선이 필요하다"며 외교부에 항의하기도 했다.
연합회는 "정부가 스텔라데이지 블랙박스 인양이 불가능하다고 외면할 때 인양 기술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낸 시사인 김영미 PD의 취재를 막았다"며 "외교부가 언론 취재를 가로막는 게 자신들의 책임 문제가 불거지는 것을 막아보려는 계산 때문이 아닌지 의심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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