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당국 "케르치 해협 선박 화재 희생자 20명까지 늘듯"

입력 2019-01-22 18:02   수정 2019-01-22 18:20

러 당국 "케르치 해협 선박 화재 희생자 20명까지 늘듯"
"생존자 구조작업 중단…현재 12명 구조, 10명 사망, 10명 실종"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흑해와 아조프해를 잇는 크림반도 인근의 케르치 해협에서 발생한 탄자니아 선적 연료 운반선 화재 사고 희생자가 20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해상·하천 교통청은 사고 이튿날인 22일(현지시간) 생존자 구조 작업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교통청 대변인은 이날 "생존자 발견 가능성이 없어져 오전 6시(모스크바 시간)부터 (생존자) 구조 작업을 (시신) 수색 작업으로 전환했다"고 발표했다.
구조대는 10여척의 선박을 투입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러시아 흑해함대도 예인선과 구조선을 투입해 수색 작업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대는 시신 수색 작업과 함께 여전히 불타고 있는 사고 선박 진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당국은 구조된 선원과 사망자 시신은 조만간 크림반도의 케르치항으로 운송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전날 저녁 오후 6시께 크림반도 동쪽 타킬 곶에서 28km 정도 떨어진 케르치 해협 입구 쪽 공해상에 임시 정박 중이던 탄자니아 선적 연료 운반선 '칸디'호와 '마에스트로'호에 화재가 발생했다.
선박들은 러시아 남부 크라스노다르주의 템륙항에서 액화가스를 선적해 운반 중이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은 전했다.
불은 한 선박에서 다른 선박으로 연료를 옮겨싣던 과정에 폭발이 일어나면서 발생한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로이터 제공]
2척의 사고 선박에는 터키인과 인도인 선원 32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화재 직후 선원들은 바다로 뛰어들면서 불을 피했으나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익사하거나 실종됐다.
러시아 구조대는 지금까지 10명의 시신을 수습하고 12명을 구조했으나 나머지 10명은 실종상태라고 밝혔다.
앞서 현지 언론은 전체 31명의 선원 가운데 12명이 구조되고 11명의 시신이 수습됐으며 8명이 실종됐다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 수사당국은 선박 사고를 형사 사건으로 접수하고 사고 원인 조사 등에 착수했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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