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재판 기일 연장해달라"…법원 수용 여부 미지수
(수원=연합뉴스) 강영훈 기자 = 한국 여자 쇼트트랙 간판인 심석희 선수를 상습적으로 폭행해 다치게 한 혐의로 법정 구속돼 재판을 받는 조재범 전 국가대표 코치에 대한 항소심 재판이 23일 열린다.
수원지법 형사항소4부(문성관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상습상해 등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0월을 선고받고 수감 중인 조 전 코치에 대한 항소심 속행 공판을 진행한다.
재판부는 원래 지난 14일 이른바 '심석희 폭행'으로 불리는 이 사건 항소심 선고 공판을 열 예정이었으나 이에 앞서 검찰의 요청을 받아들여 속행 공판을 열기로 했다.
검찰은 심 선수의 성폭행 피해 고소장이 접수된 지 한 달밖에 되지 않아 아직 수사가 더 필요하다는 이유를 들며 지난 22일에도 해당 재판부에 재판 기일을 연장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가 이런 요청을 수용하면 검찰은 수사시간을 더 벌게 된다. 그러나 반대의 경우에는 이날 재판이 결심공판이 될 수도 있다.
결심공판은 형사 사건 재판의 선고 전 마지막 절차다.
검찰은 재판부의 결정에 따라 조 전 코치의 성폭행 의혹 수사 및 향후 재판 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조 전 코치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준비가 한창이던 지난해 1월 16일 훈련 중 심 선수를 수십 차례 때려 전치 3주의 상처를 입히는 등 2011년부터 지난해 1월까지 총 4명의 선수를 폭행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0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이 사건 항소심이 진행 중이던 지난해 12월 중순, 심 선수는 자신이 고등학교 2학년이던 2014년부터 지난해 올림픽 개막 2달여 전까지 조 전 코치로부터 수차례 성폭행과 강제추행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긴 고소장을 경찰에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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