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위기 오면 나서겠다"…김병준 "내일 입장 밝힐 것"
黃 등장에 '도로친박당' 경계 분위기…홍준표도 출마 고심중인 듯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이슬기 기자 = 자유한국당의 차기 지도부를 뽑는 2·27 전당대회 판도가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등판으로 요동치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당초 전당대회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관측됐던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 김무성 의원의 출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김 위원장의 경우 전당대회 룰 등을 관리해온 비대위원장이어서 '심판이 선수로 뛰어선 안 된다'며 주변에서 만류하는 기류도 있지만 출마 여부를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무성 의원은 작년 원내대표 경선 직전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23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당대표 출마설에 대해 "제가 무슨 생각을 하고, 무엇을 하고 있는지 내일 설명하는 자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도 이날 오전 열린 원내대표단·중진의원 연석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 대표 출마 가능성에 대해 "위기가 오면 나서겠다"며 여지를 남겼다.
정치권에서는 이들이 일반적인 예상을 뒤집고 전당대회 출마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이유를 놓고 황 전 총리의 등장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황 전 총리가 대표에 당선될 경우 친박(친박근혜)과 탄핵 프레임에 한국당이 발목 잡힐 것이라는 관측 탓이다.
실제로 황 전 총리가 입당 후 전대 출마 가능성이 커지자 당내 경쟁 주자는 물론이고 여야 정치권에서도 '도로 친박당', '박근혜 시즌2', 'TK(대구·경북) 지역당' 등의 견제구를 쏟아내는 분위기다.
김 의원도 이날 취재진에게 "황 전 총리가 (전대에) 뛰어들어 혼전으로 가는 것 같다"며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홍준표 전 대표도 나올 것 같고, 김병준 위원장도 고민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특히 김 위원장이 전대를 관리하다 출마할 경우 비판이 있을 것이라는 지적에 "그런 지적을 뛰어넘는 명분이 생겼다고 (김 위원장이) 판단했을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홍 전 대표도 당대표 출마 여부를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홍 전 대표는 황 전 총리 입당 후 페이스북을 통해 지속해서 견제해왔다.
홍 전 대표 측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출판기념회가 열리는 30일까지 전대 출마를 조금 더 숙고해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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