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군용기 또 대만 주변서 훈련…군사압박 강화하나

입력 2019-01-23 14:59  

중국 군용기 또 대만 주변서 훈련…군사압박 강화하나
대만 국방부 "중국 군용기 바시 해협 관통 비행 훈련"
'항모 투입 배제 안한다'는 美 해군총장 경고 직후 이뤄져 주목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군이 또다시 대만 주변에서 전투기와 정찰기를 동원해 군사훈련을 했다.
중국 인민해방군 군용기들이 22일 대만 남쪽 바시 해협 주변 상공에서 비행훈련을 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대만 국방부의 발표를 인용해 23일 보도했다.
바시 해협 상공을 비행한 중국 군용기 가운데는 수호이-30 전투기 한 대와 정찰용으로 사용되는 산시 Y-8 수송기 한 대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국방부는 "(중국) 군용기들은 중국 남부 지역에서 날아와 바시 해협을 통과한 후 서태평양 지역으로 날아갔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대만 군대는 국가의 영공과 영해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군용기와 군함을 출격시켰다"면서 "중국 군용기는 장시간 훈련을 마치고 기지로 복귀했다"고 덧붙였다.
바시 해협은 대만과 필리핀의 바탄제도 사이에 있는 해협이다. 너비는 150km 정도에 이르며, 동쪽의 태평양과 서쪽의 남중국해를 연결하는 군사적 요충지역이다.
특히 중국 인민해방군 군용기의 바시 해협 관통 비행훈련은 존 리처드슨 미국 해군 참모총장이 '대만 문제 간섭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중국에 맞서 '대만해협에 항공모함을 투입할 수도 있다'고 맞경고한 직후 이뤄져 관심을 끌고 있다.
리처드슨 해군 참모총장은 지난 18일 일본 도교에서 가진 기자 회견에서 중국이 대만을 상대로 잇따라 무력시위를 하는 것과 관련해 대만해협을 통과하기 위해 미국 항모를 파견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은 지난해에도 수차례 이지스 미사일 구축함의 대만해협 항행을 감행했지만, 중국이 군사적으로 가장 민감하게 여기는 항공모함의 경우 10년 넘게 대만해협에 투입하지 않고 있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2016년 민진당 출신의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집권한 이후 대만 주변에 대한 해상과 공중 순찰및 훈련을 정기적으로 하고 있다.
SCMP에 따르면 인민해방군은 2016년 8월부터 2017년 12월 사이 대만 주변에서 모두 27차례의 해상, 공중 순찰 작전을 했다.
이 가운데 2차례 작전에는 항공모함 랴오닝함 전단도 동원됐다.
특히 인민해방군은 지난달에는 함정 2척을 포함해 수호이-30 전투기, H-6K 전략 폭격기, IL-78 공중급유기, Tu-154 수송기 등을 동원해 6개월 만에 대만 주변에 대한 대규모 순찰 작전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이달 초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대만 통일' 언급을 계기로 인민해방군의 대만에 대한 군사적 압박이 강화될 것으로 군사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앞서 시 주석은 지난 2일 '대만 동포에 고하는 글 발표 40주년 기념회' 연설에서 "대만 문제는 중국의 내정이고 중국의 핵심 이익과 중국 민족 감정과 관련돼 있어 어떠한 외부 간섭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양안(중국과 대만)의 중국인은 평화와 발전을 함께 추진하고 조국 평화통일 프로세스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은 "우리는 평화통일에 최선을 다하겠지만 무력 사용을 포기하겠다고 약속하지 않으며 모든 필요한 조처를 한다는 옵션을 놔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jj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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