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처치·골든타임·의료지도…삼박자가 살려낸 생명

입력 2019-01-23 16:04  

응급처치·골든타임·의료지도…삼박자가 살려낸 생명
두 자녀 키우는 50대, 직장동료 헌신·119 신속대처로 급성 심정지 회복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사이렌을 울리며 119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최초 목격자이자 신고자인 직장동료는 온몸이 땀으로 뒤범벅된 채 가슴 압박을 이어갔다.
`심정지 후 4분 안'이라는 골든타임을 확보한 구급대는 손발을 맞춰 스마트 의료지도 영상통화, 정맥로 확보, 산소공급 등 전문소생술로 꺼져가던 호흡을 되살렸다.
일련의 응급처치로 건강을 회복한 환자는 불과 보름 만에 일상으로 돌아간다.
23일 광주 광산소방서에 따르면 기적과도 같은 행운의 주인공은 두 자녀를 둔 평범한 직장인 김모(58)씨다.
김씨는 지난 8일 오후 5시께 광산구 신가동에서 회사 건물을 나서다가 돌연 가슴을 부여잡고 쓰러졌다.
때마침 쓰러진 김씨 주변에는 회사 건물로 들어오던 직장동료 정모씨가 있었다.
정씨는 '언제 써먹을 일이 있을까'라고 여기며 익혔던 심폐소생술을 떠올리며 온 힘을 다해 김씨의 가슴을 두 손 모아 꾹꾹 눌렀다.
초조한 시간이 이어지는 사이 119안전센터에서 출발한 구급대가 잇따라 현장에 도착했다.
곧바로 흉부 압박을 이어받은 구급대는 2차례 자동심장충격기(AED)를 사용하며 스마트 의료지도 의사와 영상통화를 시작했다.
달리는 구급차 안에서 약물을 투여하고 기도확보장비(아이겔)를 삽입하며 분초를 다투던 중 심전도 모니터 그래프 파형이 위아래로 요동쳤다.
종합병원을 거쳐 대학병원 응급실에 도착하기까지 20여분 사이 멈췄던 김씨의 심장이 다시 뛰고 호흡이 트였다.
며칠 만에 의식까지 회복한 김씨는 병실 내부를 두 발로 거닐며 "새 생명을 얻었다"고 눈물 흘렸다. 그는 오는 24일 병원을 나서 집과 일터로 돌아간다.
박정숙 광산소방서 신가119안전센터 구급주임(소방위)은 "심정지 상태에서 4분 안에 응급처치를 받으면 생존율이 3배까지 높아진다"며 "이송 과정에서 맥박과 호흡이 돌아오고 며칠 만에 평소 건강을 회복한 사례는 거의 본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발견하는 즉시 응급처치 심폐소생술이라는 원칙을 기억해달라"며 "평소 미리 숙지하고 실습까지 해봤다면 당황하지 않고 적절히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소중한 생명을 구하는데 크게 헌신한 직장동료 정씨는 "사람 도리를 했을 뿐"이라는 짤막한 소회만 남기며 이름과 얼굴 공개를 한사코 사양했다.
h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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