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뉴욕필하모닉 음악감독인 네덜란드 출신 지휘자 야프 판 즈베던(59)이 다음 달 21일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KBS교향악단을 처음 지휘한다.
악단의 연주 역량을 단기간 내 끌어올리는 능력으로 유명한 지휘자라 KBS교향악단과 어떤 '궁합'을 보일지 이목을 끈다.
즈베던은 2012년부터 '클래식계 변방'에 위치했던 홍콩 필하모닉의 음악감독을 맡아 악단의 비약적 발전을 이뤄낸 것으로 주목받았다.
이 같은 성과가 미국을 대표하는 뉴욕필하모닉의 '러브콜'로 이어져 2018~2019 시즌 공식 임기를 시작하게 됐다.
작년 경기필하모닉과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을 연주하며 악단의 잠재력을 끌어냈다는 호평을 받기도 했다.
그는 엄격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지휘 스타일로 완벽함을 추구한다. 바이올린의 짧은 한 악구 연습을 위해 10번 이상 반복 연습시키기도 하고 목관 파트의 아주 작은 부분을 위해 리허설 시간의 대부분을 할애하기도 한다.
"철저한 준비가 음악가들을 무대에서 자유롭게 한다", "리허설에서 디테일이 가장 중요하며 그 디테일에 진짜 보물이 숨겨있다"는 지휘 철학을 피력한 바 있다.
이번 KBS교향악단과의 연주에서는 지휘자와 오케스트라 연주에 집중하기 위해 협연자 없이 진행된다. 바그너의 '뉘른베르크의 명가수의 전주곡'과 브루크너 교향곡 8번을 선보인다.
같은 프로그램의 공연이 이튿날인 22일 여의도 KBS홀에서 한 번 더 열린다. 1만~1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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