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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연합뉴스) 정경재 기자 = 예정보다 3개월이나 이른 출산 징후를 보인 산모가 소방당국과 경찰의 긴밀한 합동작전 이송 덕에 순산했다.
23일 전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6분께 남원시에 사는 최모(32)씨의 남편이 "임신한 아내가 양수가 터져서 많이 힘들어한다. 금방이라도 출산할 것 같다"고 119에 도움을 요청했다.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원들은 최씨를 부근 병원으로 이송하려 했으나 출산 예정일이 3개월이나 남은 것을 알고 고민에 빠졌다. 남원에 분만 시설은 있지만, 예정일보다 이르게 출생한 신생아의 건강을 돌볼 의료 장비가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해서다.
구급대원들은 대형 의료시설이 있는 전주로 산모를 이송하기로 결정하고 빠른 속도로 구급차를 몰았다. 남원에서 출발한 지 40여분 만에 동전주 IC에 도착한 구급대원들은 경찰에 "출산이 임박한 산모가 있는데 병원에 일찍 도착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공조를 요청했다.
이에 경찰은 구급차가 병원에 신속히 도착할 수 있도록 순찰차 2대를 투입해 길을 안내했다. 순찰차가 사이렌을 켜고 앞장선 덕에 구급차는 막힘 없이 전북대학교 병원에 도착할 수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구급대원의 요청을 받자마자 위급한 상황이라고 직감했다. 즉시 순찰차를 투입해 산모가 전주에 도착한 지 2∼3분 만에 병원으로 안내했다"고 설명했다.
최씨는 병원에 도착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몸무게 970g의 남아를 순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모는 건강한 상태이며, 예정일보다 일찍 태어난 신생아는 집중 치료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북대병원 측은 전했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병원에 늦게 도착하면 산모와 신생아 모두 위험할 수 있다고 판단해 이송을 서둘렀다"며 "탈 없이 일이 잘 마무리돼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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