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지난해 상반기 내내 '적자 쇼크'에 시달렸던 LG디스플레이[034220]가 올해 1분기 또다시 적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LG디스플레이가 오는 30일 발표할 지난해 4분기 실적은 흑자가 유지될 것으로 보이지만, 그칠 줄 모르는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가격 하락세에 비수기까지 겹치며 올해 1분기 실적이 또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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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투자업계는 LG디스플레이가 약 일주일 후 발표할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1천200억원대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LCD 패널 판매량은 부진했지만 관계사인 LG전자나 소니 등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공격적으로 판매하면서 OLED TV 판매량이 직전 분기보다 늘어나, LCD 사업 부문의 부진을 만회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런 전망이 맞다면 LG디스플레이는 작년 1·2분기에 이어진 적자 기조에서 벗어나 3·4분기에는 흑자기조를 유지한 셈이 된다.
그러나 아직은 LG디스플레이가 '마이너스 실적' 트라우마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보기 어렵다.
일단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1천860억원을 밑돌 경우, 작년 상반기 적자 규모(약 3천260억원)가 하반기 흑자 규모를 넘어서면서 2018년 연간 영업이익은 2011년 이후 7년 만에 적자로 기록될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올해 1분기도 1천억∼2천억원대의 적자가 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대부분의 증권사가 1분기 적자 전환을 전망하는 가운데, 경우에 따라 이후에도 적자 기조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는 곳도 있다.
가령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008560] 연구원은 최근 리포트에서 "LCD 패널 가격이 3분기까지 점진적으로 하락할 전망"이라며 1분기(1천580억원)를 넘어 2분기(2천620억원)와 3분기(200억원)까지 영업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LG디스플레이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은 LCD 패널 가격의 하락이다.
지난해 1분기에도 중국 패널업체들의 공급이 대폭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에 따라 LCD 패널 가격이 급락한 것이 적자 전환의 원인이었고, 작년 2분기에도 LCD 패널 가격이 가파르게 내려간 데 더해 세트업체들이 보수적으로 구매하면서 출하량까지 줄어 타격을 입었다.
업계의 우려는 LG디스플레이 적자 해결의 열쇠가 '외부'에 있다는 점이다.
회사가 LCD에서 OLED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하며 나름 '체질 개선'에 열중하고 있지만, 지금의 적자 행진을 멈추기 위해선 결국 시장에서 LCD 패널 가격이 안정화되는 게 우선이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LCD TV 패널 가격이 현금원가 수준까지 떨어지자 중국과 대만 업체들이 생산량을 줄이고 있어 하반기에는 가격이 안정화될 것이란 기대감도 없지 않다.
한상범 부회장도 지난 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 기자간담회에서 "수요 측면과 여러 패널업체가 (공급을 조절하는) 여러 전략을 내면서, 올해 하반기에는 터닝포인트가 있을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yk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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