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국적 200여 IS 조직원 돌아오면 큰 위협될 수도"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대테러 책임자가 브렉시트(Brexit)로 인해 과열된 분위기를 극우 극단주의자 세력이 악용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놨다.
아울러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에 가담했던 영국 국적자들이 돌아오면 안보에 큰 위협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23일(현지시간) 공영 BBC 방송, 스카이 뉴스 등에 따르면 닐 바수 런던 경찰청 대테러대책본부장은 전날 시민 제보를 당부하는 내용의 새 극장 광고 공개행사에서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바수 본부장은 2017년 이후 경찰이 18건의 테러 음모를 저지했으며, 이중 14건은 IS가, 4건은 극우주의자가 각각 연관돼 있다고 전했다.
특히 5건 중 1건은 시민 제보에 의한 것이라며 제보가 테러 예방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바수 본부장은 극우주의자들이 극단적인 우익테러로 이동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으며, 경찰이 극우세력이 기반을 얻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증오범죄가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한 바수 본부장은 현재 브렉시트 관련 과열된 분위기 속에서 사람들이 과격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아직은 브렉시트 이후에 관련 공격이 증가할 것이라는 정보는 없지만 커뮤니티 간 분열과 증오가 확대되는 것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영국이 아무런 협정을 맺지 못하고 EU를 탈퇴하는 '노 딜'(no deal) 브렉시트로 인해 치안유지 활동에 공백이 생길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만약 영국과 EU가 범죄 및 테러 용의자와 관련된 데이터나 생체정보 등을 교환하지 못하면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영국 경찰은 유럽 내 기관들과 '컨틴전시 협정' 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바수 본부장은 극우 극단주의자와 함께 IS에 참여했던 영국 국적을 가진 조직원들이 돌아오면 안보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리아 등에서 활동했던 200여명의 영국 국적의 IS 조직원이 존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바수 본부장은 이미 영국으로 돌아온 이들은 경찰이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면서도, 아직 돌아오지 않은 이들에 대해 우려가 크다고 밝혔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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