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개 도시 취소…축제 열리는 3월 초까지 더 늘어날 듯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지난 2015∼2016년 브라질 경제의 침체와 지방정부의 재정위기에 따른 여파가 올해 카니발 축제까지 미치고 있다.
세수 부족으로 재정난을 겪는 지방정부들이 예산을 축소하면서 카니발 축제가 취소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지금까지 최소한 15개 도시에서 카니발 축제가 취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도시의 시 당국은 "시 예산으로 카니발 축제를 지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혀 주 정부나 민간 기업의 지원이 없으면 축제가 열리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내 27개 주(브라질리아 연방특구 포함) 가운데 지난 2016년부터 지금까지 7개 주 정부가 재정위기를 선포한 상황이어서 카니발 축제를 취소하는 도시가 더 늘어날 수 있다.
재정위기를 선포한 지방정부들은 공무원 월급을 제때 지급하지 못하고 있으며 치안·보건·교육 등 기초적인 공공서비스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경제침체 국면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2017년에는 전국 40여 개 도시에서 카니발 축제가 취소된 바 있다.
경제침체에서 어느 정도 벗어난 지난해는 예년 수준의 관광객이 몰리면서 축제 열기가 되살아났다. 지난해 카니발 축제에는 1천만 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참여했으며, 관광수입은 100억 헤알(약 3조 원)을 넘은 것으로 추산됐다.
브라질 카니발 축제는 지구촌 최대 규모의 퍼포먼스로 일컬어진다. 해마다 사순절(예수의 고난과 죽음을 기억하는 교회 절기)을 앞두고 열리는 브라질 카니발 축제는 유럽으로부터 전해진 전통적인 가톨릭 행사에 아프리카풍의 타악기 연주와 열정적 춤이 합쳐져 생겨났다.
올해 카니발은 3월 5일이며, 이날부터 10일까지 전국의 주요 도시에서 축제가 펼쳐진다.
카니발 축제 중에서도 '삼바의 본고장' 리우데자네이루와 브라질 최대 도시 상파울루, 아프리카 문화의 흔적이 많이 남아 있는 북동부 사우바도르, 유네스코 지정 세계역사유적지구인 북동부 헤시피·올린다 등이 유명하다.
리우와 상파울루에서는 삼바 전용경기장인 삼보드로무(Sambodromo)에서 화려한 퍼레이드 경연대회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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