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성장, 벼랑 끝으로 떨어져…'합의가 이득' 인식할 것"
"셧다운 3월까지 이어지면 1분기 美성장률 '제로' 기록할수도"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케빈 해싯 미국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이 23일(현지시간) 미중 무역전쟁과 관련해 '90일 휴전' 마감 시한인 오는 3월 1일까지 협상 타결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낙관론을 펼쳤다.
해싯 위원장은 이날 CNN 인터뷰에서 오는 3월 1일까지 중국과의 협상 타결 가능성에 대해 "그것이 일어날 수 있다고 나는 확신한다. 협상이 진전되고 있다"고 밝혔다.
해싯 위원장은 이어 "많은 진전이 이뤄져야 한다"면서도 "중국의 성장은 벼랑 끝으로 떨어졌기 때문에 그들은 합의로 큰 이득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해싯 위원장의 이 같은 언급은 미중 협상에 대해 기대와 비관론이 교차하는 가운데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기자들에게 미중 무역협상에 대해 "중국 및 무역과 관련한 일들이 잘 되어가고 있다"면서 "아마도 잘 될 수 있을 것이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22일 위성 연결로 진행한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 영상 연설을 통해 이달 말 예정된 미중 무역협상에 대해 "우리가 그 대화로부터 좋은 성과를 얻을 것이라고 낙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 CNBC는 전날 미 무역대표부(USTR) 관리들이 당초 이번 주 중국의 차관급 관리 2명과 무역협상과 관련한 기획 회의를 가질 예정이었는데 지적 재산권 규정의 집행과 관련한 이견으로 미국이 만남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그런 회동 계획이 없었다며 부인했다.
전날 미 법무부가 캐나다 당국이 억류 중인 중국 통신기업 화웨이의 최고재무책임자(CFO)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에 대해 범죄인 인도 청구를 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미중 무역협상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중은 지난 7~9일 베이징에서 차관급 협상을 한 데 이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경제 책사인 류허 부총리가 오는 30~31일 워싱턴DC를 방문, 미국 측과 고위급 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지난해 12월 1일 아르헨티나 회동에서 '90일 휴전'에 합의했으며, 미국은 휴전 마감 시한인 3월 1일 까지 무역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2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관세율을 기존 10%에서 25%로 상향 조정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해싯 위원장은 한 달을 넘긴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와 관련, 셧다운이 1분기인 3월까지 계속되면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제로'(0)에 이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셧다운이 1분기(3월)까지 이어지면, 계절적 요인으로 원래 1분기 성장률이 낮게 나오는 것과 겹쳐 1분기 성장률이 거의 제로에 근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셧다운이 중단되면 2분기 성장률은 강력해질 수 있다"면서 "그것은 4~5%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싯 위원장은 트럼프 행정부는 올해 여전히 3%의 GDP 성장률을 예상한다면서 미 경제가 2020년 경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거의 '0'에 가깝다고 말했다.
또 미국의 경제는 강하다면서 셧다운 등으로 미국의 신용등급이 강등될 위험은 없다고 덧붙였다.
lkw77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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