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친구 총기난사범 같지않냐" 한마디, 테러모의 적발 단서됐다

입력 2019-01-24 08:48  

"이 친구 총기난사범 같지않냐" 한마디, 테러모의 적발 단서됐다
점심시간 친구에 언급…경찰, 이슬람 커뮤니티 공격모의 적발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미국 뉴욕에 있는 학교에서 점심시간에 친구에게 내뱉은 한마디가 단서가 돼 현지 경찰이 이슬람 커뮤니티에 대한 테러 모의를 적발했다.
23일(현지시간) 미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뉴욕주 로체스터 인근의 '그리스 오디세이 아카데미'에서 16세의 한 학생이 친구들에게 자신의 휴대전화에 저장된 같은 학교 다른 학생의 사진을 꺼내 보이며 "그는 다음번 학교 슈터(shooter)처럼 보이지 않니?"라고 말했다.
'학교 슈터'는 학교에서 총기를 난사하는 총기 난사범을 의미한다. 이 학교는 6학년에서 12학년 학생들이 다닌다.
지난해 5월 텍사스주 산타페 고교에서 17세 학생이 총기를 난사해 10명이 사망한 것을 비롯해 미국에서는 이제 학교도 안전지대가 아닌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앞서 같은 해 2월에는 플로리다주 파크랜드의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17명이 목숨을 잃었다.
학교에서의 잇따른 총기 난사 사건으로 평소 대처 교육을 받아왔던 학생들은 '학교 슈터'라는 말을 듣고 곧바로 학교 당국에 신고, 경찰 수사로 이어졌다.
경찰은 친구들에게 사진을 보여주며 '학교 슈터'라는 언급을 한 16세 학생과 브라이언 콜래너리(20)를 비롯한 20대 초반과 10대 후반 남성 등 총 4명을 체포했다.
경찰은 이들이 뉴욕주 델라웨어 카운티의 이슬람 커뮤니티 거주지에 대한 공격을 모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23정의 총기와 화약과 못 등으로 제조한 3점의 사제폭탄을 압수했다.
이들 4명의 정확한 관계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16세 학생을 제외한 나머지 3명은 과거 보이스카우트 활동을 함께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체포된 16세 학생이 친구들에게 보여줬던 사진 속의 다른 학생은 조사 결과, 이번 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은 "이들이 실제 범행을 실행할 징후가 있었고, 실제 실행으로 옮겨졌으면 사람들이 희생됐을 것"이라면서 "학생들의 신고가 생명을 구했다"고 말했다.
약 200여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 이슬람 커뮤니티는 1980년대 혼잡함과 범죄를 피해 뉴욕시에서 이곳으로 이주해왔으며 그동안 극우단체 등으로부터 '테러리스트 캠프'라는 주장과 공격에 시달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5년에는 테네시주의 한 남성이 이 커뮤니티의 사원 방화 모의 혐의로 체포되기도 했다.
이 커뮤니티는 성명을 통해 "이 나라가 이슬람 혐오와 종교적 무관용으로 계속 곪고 있는 것은 비극"이라면서 "정의를 세우고 우리 커뮤니티에 대한 유사한 테러 모의를 저지하기 위해서라도 법이 허용하는 최대한의 처벌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lkw777@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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