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협 충북본부 설문조사…인건비 상승·판매부진 등이 주원인
(청주=연합뉴스) 전창해 기자 = 충북 중소기업 10곳 중 6곳 이상이 설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중소기업중앙회 충북지역본부에 따르면 설을 앞두고 도내 96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66.7%가 자금 사정이 어렵다고 답했다.
그 이유(복수응답)로는 인건비 상승이 57.8%로 가장 많았고 판매부진(48.4%), 원부자재 가격상승(26.6%), 판매대금 회수 지연(21.9%) 등이 뒤를 이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최근 2년간 두 자릿수 인상률을 기록한 최저임금 인상의 여파를 중소기업들이 크게 체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필요한 설 자금은 업체당 평균 3억4천700만원이지만 56%(1억9천400만원)를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1년 전 부족분 33.2%에 비해 무려 22.8%포인트나 증가했다.
이들 기업은 결제 연기(61.2%), 금융기관 차입(38.8%), 납품대금 조기회수(32.7%) 등으로 부족분을 충당할 계획이다.
하지만 대책이 없다고 답한 기업도 26.5%나 됐다.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 조달이 어렵다는 기업은 49.4%나 됐는데, 매출액 등 재무제표 위주의 대출 관행과 신규대출 기피 등을 이유로 꼽았다.
설 상여금을 지급하겠다는 기업은 전년 대비 10.6%포인트가 감소한 44.7%였다. 이들 기업은 정률로 지급하는 경우 기본급의 55.5%, 정액으로 지급하는 경우 1인당 평균 85.8만원을 줄 계획이라고 답했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중소기업의 설 자금 사정이 지난해보다 많이 나빠졌다"며 "기업의 매출액뿐만 아니라 성장가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포용적인 금융 관행이 정착돼야 한다"고 말했다.
jeon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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