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2017년 3월 남대서양에서 갑작스럽게 침몰한 철광석 운반선 스텔라데이지호 선사인 폴라리스쉬핑 김완중 회장이 24일 부산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았다.
사고가 발생한 지 22개월 만이다.
김 회장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영장실질심사를 받으러 부산지법 251호실에 출두했다.
수행원과 법원에 들어선 김 회장은 굳은 표정으로 법정으로 들어갔다.
스텔라데이지호 실종 선원 가족들은 서울에서 내려와 김 회장 출두 모습을 지켜봤다.
김 회장은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사고 이후 수차례 해경 조사를 받았고 출국금지 조치가 내려진 상태였다.
김 회장 외에 폴라리스쉬핑 전 해사본부장, 한국선급 검사원과 선박 두께 계측업체 직원 등 4명도 영장실질심사를 받았다.
김 회장은 한국선급에서 승인받은 화물적재 장소 설계와 다르게 스텔라데이지호에 화물을 적재하고 하역해 온 혐의를 받고 있다.
김 회장은 사고가 나기 10개월 전인 2016년 5월 선박 평형수 격벽이 변형된 사실을 알고도 3개월가량 한국선급에 알리지 않고 무리하게 화물을 운반한 혐의도 받는다.
부산해양경찰서는 화물적재 장소 설계 승인기준을 위반해 화물을 싣거나 내려 스텔라데이지호 복원성이 훼손됐을 개연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국선급 검사원은 스텔라데이지호 5개 화물적재 장소 모두를 검사하지 않고 일부만 검사한 혐의(허위검사)를, 선박 두께 계측업체 직원은 선박 두께 계측 자격 문서를 허위로 작성한 혐의(위조 사문서 행사)를 받고 있다.
해경은 다음 달 심해수색 결과를 보고 김 회장의 업무상 과실치사와 과실 선박 매몰 등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인 뒤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김 회장 등의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철광석 26만t을 실은 스텔라데이지호는 2017년 3월 31일 오후 11시 20분께(한국시각) 남대서양 해역에서 갑자기 침몰했다.
승무원 24명(한국 선원 8명, 필리핀 선원 16명) 중 필리핀 선원 2명만 구조됐고 22명이 실종됐다.
실종자 가족들은 문재인 정부 '1호 민원'으로 스텔라데이지호 수색과 원인 규명을 요구했고 내달부터 사고해역에서 심해수색을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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