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대" 선언…대선 후유증 극복 등 과제 산적
(카이로·서울=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임성호 기자 =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 평화적인 정권교체를 이룬 펠릭스 치세케디(55)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취임했다.
AFP, AP통신 등 외신은 이날 낮 민주콩고 수도 킨샤사의 대통령궁에서 치세케디 대통령의 취임식이 열렸다고 보도했다.
치세케디 대통령은 취임식에서 지지자 수천 명을 향해 "콩고는 새로운 시대의 지평선에 있다"며 "우리나라는 분열과 증오, 종족주의 국가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는 평화와 안전을 향한 강력한 콩고를 건설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치세케디 대통령은 2017년 2월 사망한 야당 지도자 에티엔 치세케디의 아들이다.
그는 지난달 30일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야당 민주사회진보연합 소속으로 38.5%를 득표해 34.8%를 얻은 또 다른 야권 후보 마르탱 파율루 의원을 누르고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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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권좌에서 물러난 조셉 카빌라 전 대통령은 전날 대국민 연설에서 치세케디의 당선을 축하한다며 8천만 민주콩고 국민이 치세케디 대통령을 강력히 지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1960년 벨기에로부터 독립한 민주콩고에서 선거를 통해 평화적으로 정권이 바뀌기는 처음이다.
이로써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로랑 카빌라 전 대통령(1997∼2001년 암살)과 그 아들인 조셉 카빌라 대통령이 세습한 22년 '부자(父子) 통치'가 종식됐다.
카빌라 부자 이전에는 쿠데타로 집권한 독재자 모부토 세세 세코가 1965년부터 1997년까지 장기 집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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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은 치세케디 대통령의 앞에 정치·경제적으로 많은 과제가 놓여있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부정선거 의혹 등 대선 후유증을 극복하는 것이 시급하다.
대선 후보였던 파율루 의원은 선거관리위원회의 개표 결과가 발표된 뒤 부정선거를 주장했다.
헌법재판소가 지난 20일 치세케디의 대통령 당선을 공식적으로 인정했지만 파율루 의원은 불복종을 선언하며 스스로 대통령을 자처했다.
게다가 치세케디 대통령이 과감한 개혁 조치를 내놓기 어려울 것이라는 회의적 전망도 나온다.
대선과 동시에 치러진 국회의원 총선에서 카빌라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콩고공동전선'(FCC)이 과반 의석을 확보함에 따라 대통령의 국정 추진력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안보연구소(ISS)의 한 전문가는 AFP에 "치세케디 대통령이 뭔가를 바꿀 여지가 별로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치세키디 대통령은 민주콩고 동부에 퍼진 전염병 에볼라를 퇴치하고 국민 다수를 괴롭히는 빈곤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숙제도 안고 있다.
[로이터제공]
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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