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 정치명문 네루家 '막내' 프리양카 간디, 정계 입문

입력 2019-01-24 12:17  

印 정치명문 네루家 '막내' 프리양카 간디, 정계 입문
네루 총리 증손녀이자 야당 총재 동생…여당 "왕조정치" 비난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 정치 명문 '네루-간디 가문'에서 또 한 명의 정치인이 배출됐다.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 언론은 연방의회 제1야당 인도국민회의(INC) 총재인 라훌 간디의 여동생 프리양카 간디 바드라(47)가 오는 4∼5월 총선을 앞두고 정계에 공식 입문했다고 24일 보도했다.
프리양카는 인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전략 지역이자 네루-간디 가문의 '정치적 텃밭'인 우타르프라데시 주(州)의 동부 지역 사무총장으로 정치 경력을 쌓는다.
두 아이의 어머니이기도 한 프리양카는 그간 INC를 위해 총선 지원 유세 등에는 모습을 드러냈지만, 당에서 직책을 갖고 정식 정치 활동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라훌과 함께 인도 초대 총리 자와할랄 네루의 증손이다. 네루-간디 가문의 적통 성인 중에서는 '막내'라고 할 수 있다.
네루-간디 가문이 이끄는 INC는 19세기 인도 최대 사회단체이자 독립운동 단체로 설립됐다. 1947년 해방 후 정당으로 변신, 지난 70여년간 인도 정치를 좌우했다.
그러면서 네루-간디 가문은 초대 총리 네루를 비롯해 그의 딸 인디라 간디, 인디라의 아들 라지브 간디 등 총리 3명을 배출했다.
네루-간디 가문의 역사가 곧 인도 현대 정치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라지브의 아내 소냐 간디도 남편이 1991년 암살된 후 19년간 INC 총재를 지내며 인도 정치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2004년 이후 다시 집권하던 INC는 2014년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이끄는 인도국민당(BJP)에 패했고 소냐에 이어 라훌이 2017년 12월 INC 총재에 취임했다.
다만, 네루-간디 가문의 성 간디는 인디라가 페로제 간디와 결혼하면서 바뀐 것으로 인도 독립의 아버지 마하트마 간디와는 무관하다.


프리양카는 다음 달부터 우타르프라데시 주에서 본격적으로 유세 등을 펼칠 예정이다.
우타르프라데시는 네루-간디 가문이 대를 이어 물려받은 지역구 아메티가 자리 잡은 곳이다.
인도에서 연방 하원 의석수(80석)가 가장 많은 주로 정치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역이다. 힌두 민족주의 성향이 강한 곳으로 지금은 BJP가 주 의회를 장악하고 있다.
프리양카는 과거 총선에서 라훌 대신 아메티에서 유세를 펼치기도 했다. 인도 정치권 일각에서는 프리양카가 오빠보다 더 카리스마가 있고 동시에 대중 친화적이라는 평가도 내놓고 있다.
라훌 총재는 "매우 능력 있는 동생이 나와 함께 일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라며 "우타르프라데시에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4년 총선 패배 후 줄곧 수세에 몰렸던 INC는 지난달 주 의회 선거에서 마디아프라데시 등 BJP의 텃밭 3개 주에서 모두 압승을 거두며 총선 승리에 대해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한편, 프리양카의 정계 입문에 대해 BJP는 강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모디 총리는 "BJP의 혈관에는 (INC와 달리) 민주주의가 흐른다"며 "그래서 인도 국민이 BJP를 더 가깝게 여긴다"고 말했다.
이어 "BJP에서는 (한 가문이 아니라) 당원의 요구에 따라 결정이 이뤄진다"고 덧붙였다.
정치인 출신인 니르말라 시타라만 국방부 장관도 INC의 결정에 대해 "왕조정치를 향해 한 발 더 앞으로 나아갔다"고 비난했다.
c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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