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 해군이 벵골만의 전략 거점에 3번째 항공 군사 기지를 건설했다고 로이터통신과 현지 언론 등이 24일 보도했다.
군사 기지가 들어선 곳은 안다만·니코바르 제도다. 이 제도는 인도와 미얀마 사이에 있는 벵골만의 동쪽 끝에 남북으로 700∼800㎞가량 길게 늘어섰다.
남중국해 등에서 믈라카 해협으로 빠져나온 선박이 곧바로 맞닥뜨리는 요충지다. 믈라카 해협으로는 해마다 7만여 척의 선박이 지나다닌다.
기지는 이 제도의 최대 도시인 포트 블레어에서 북쪽으로 300㎞가량 떨어진 곳에 자리 잡았다.
이 제도에 세 번째로 건설된 이번 군사 기지는 1천m 길이의 항공기 활주로 등을 갖추게 된다. 활주로는 3천m 길이로 확장될 예정이라 향후 전투기와 장거리 정찰용 항공기도 뜨고 내릴 수 있게 된다.
군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믈라카 해협을 거쳐 인도양으로 들어오는 중국 선박과 잠수함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 기지가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인도는 그간 중국이 인도양에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에 대해 우려해왔다. 인도 주변 남아시아 항구 등을 잇따라 개발하는 중국의 이른바 '진주 목걸이' 전략이 인도의 국익을 침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실제로 중국은 2013년 인도양에 핵 추진 잠수함을 파견했고, 2017년에는 스리랑카 함반토타 항구 운영권을 99년간 확보하는 등 방글라데시, 몰디브, 파키스탄 등 인도양 곳곳에 거점을 마련했다.
인도도 최근 이란 남동부 차바하르 항구의 운영을 시작했고 미얀마 시트웨 항구 운영권에도 눈독을 들이며 중국에 맞서는 상황이다.
아울러 지난달에는 해군 전력 강화를 위해 전함 56척, 잠수함 6척 등을 새롭게 도입하는 안을 승인하는 등 군사력 강화에도 애쓰는 분위기다.
아닐 자이 싱 인도 전 해군 준장은 바다 가운데에 항공 군사 기지를 보유하게 되면 매우 넓은 지역을 커버할 수 있다며 "안다만·니코바르 제도에 다음 단계 건물이 들어서면 해군이 더 많은 함정을 현지에 영구적으로 정박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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