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연 대표 추가횡령 포착…뭉칫돈 가족 계좌로" 고발인 조사

입력 2019-01-24 14:44   수정 2019-01-24 17:32

"박소연 대표 추가횡령 포착…뭉칫돈 가족 계좌로" 고발인 조사
유영재 비글구조네트워크 대표 경찰 출석 "미국법인 기부금 신고도 안 돼"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구조동물 안락사 논란을 빚은 동물권단체 '케어' 박소연 대표가 케어 전신인 동물사랑실천협회(동사실) 시절에도 후원금을 빼돌려 쓰는 등 추가 횡령 정황이 드러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유영재 비글구조네트워크 대표는 24일 고발인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종로경찰서에 출석해 이같이 주장했다.
오후 2시께 경찰서에 도착한 유 대표는 "제가 아는 부분에서 성심성의껏 고발인 조사를 받겠다"며 "추가로 횡령에 관한 정황을 포착해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 대표는 "동사실 시절 옛날 회계자료를 확보했다"며 "그 회계자료를 보면 일부 뭉칫돈이 박 대표 가족의 개인 명의로 입금된 기록이 있다"고 했다. 또 "사적인 용도로 변호사비가 나간 것을 확인했다. 이 부분에 대해 수사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동사실은 박소연 대표가 2002년 설립한 단체로 2015년 단체명을 케어로 바꿨다. 또 동사실 시절 박 대표의 아버지가 직원으로 근무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표 가족 계좌로 들어갔다는 뭉칫돈에 대해 유 대표는 "아버지의 월급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확보한 회계장부가 몇 년도 자료인지와 횡령액수에 대해서는 "미리 말씀을 드리면 저쪽(박 대표 측)에서 준비할 수도 있어 경찰에서 성실히 답변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유 대표는 케어의 미국법인과 관련한 의문도 제기했다.
유 대표는 "미국 해외 법인에 관해 미국 국세청에 조회해본 결과 3년간 실적 신고를 하지 않았다"며 "미국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비영리단체는 기부금 실적을 신고하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케어는 미국 케어 홈페이지와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왕성한 모금 활동을 했는데 그게 미국법인 계좌로 들어갔다면 왜 3년간 신고 안 했는지 의문스럽다"며 "미국 케어에서 한국 케어로 들어온 회계 내역은 전혀 없다는 것을 전 회계팀장에게서 구두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유 대표는 또 "(박 대표가) 과거 동사실 시절 모금 내역을 지우고 있다"며 "증거 인멸 우려가 있어 강력하게 구속 수사를 요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달 19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박 대표는 미국 법인에서 들어오는 후원금 규모에 대해 "미국에서 들어오는 규모는 수천만 원 정도"라며 모든 내역을 신고하고 있다는 취지로 답한 바 있다.
앞서 유 대표 등은 이달 18일 박 대표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업무상 횡령,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수사해달라는 취지의 고발장을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했다. 검찰은 이 고발 사건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수사하도록 지휘했다.
kih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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