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결승서 이기는 쪽은 세계 랭킹 1위에도 등극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오사카 나오미(4위·일본)와 페트라 크비토바(6위·체코)가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6천250만 호주달러·약 503억원) 여자단식 결승에서 격돌한다.
크비토바는 24일 호주 멜버른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11일째 여자단식 4강전에서 대니엘 콜린스(35위·미국)를 2-0(7-6<7-2> 6-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크비토바는 2014년 윔블던 우승 이후 4년 반 만에 다시 메이저 대회 결승에 이름을 올렸다. 크비토바는 2011년과 2014년 윔블던에서 메이저 대회 단식 정상에 오른 바 있다.
또 오사카는 이어 열린 준결승에서 카롤리나 플리스코바(8위·체코)를 2-1(6-2 4-6 6-4)로 물리치고 지난해 US오픈에 이어 메이저 2개 대회 연속 정상에 도전하게 됐다.
오사카와 크비토바는 이번이 첫 맞대결이다.
왼손잡이인 크비토바는 이번 대회 돌풍을 일으킨 콜린스를 맞아 1세트를 타이브레이크 끝에 따냈다.
기선 제압에 성공한 크비토바는 2세트에서 콜린스가 자신의 첫 서브 게임에서 평정심이 흔들린 틈을 놓치지 않고 상대를 몰아세웠다.
2세트 콜린스의 첫 서브 게임을 크비토바가 브레이크 했는데 이 게임에서 장비 이상으로 경기 진행에 차질이 생겼다.
15-30으로 뒤진 콜린스의 서브가 에이스로 연결된 듯했지만 주심이 공이 네트에 닿았다며 '레트'를 선언했고, 이와 관련해 콜린스와 주심 사이에 언쟁이 벌어졌다.
주심은 서브가 네트에 닿을 경우 울리는 신호음 기계에 이상이 생겼다고 설명했지만 콜린스는 불만을 감추지 못했다.
이미 콜린스는 1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 크비토바의 공을 아웃이라고 선언한 선심의 판정을 뒤집고 리플레이를 선언한 주심과 신경전을 한 차례 벌인 상황이었다.
이날 경기 주심은 지난해 US오픈 여자단식 결승에서 세리나 윌리엄스(미국)에게 게임 페널티를 주는 등 논란을 불러일으킨 카를루스 하무스(포르투갈) 심판이었다.
결국 2세트 자신의 첫 서브 게임을 내주며 2세트 시작을 그르친 콜린스는 2세트에서 한 게임도 따내지 못하고 패했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는 지난해 US오픈 챔피언 오사카가 3세트에서 플리스코바를 따돌리고 결승행 티켓을 획득했다.
3세트 게임스코어 0-1에서 브레이크 포인트를 세 번이나 허용하며 위기를 맞은 오사카는 힘겹게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냈다.
곧바로 이어진 플리스코바의 서브 게임에서 한 포인트도 내주지 않고 브레이크에 성공한 오사카는 3-1, 4-2로 간격을 유지하며 리드를 잡아 나갔다.
플리스코바는 게임스코어 3-4로 뒤진 오사카의 서브 게임에서 또 브레이크 기회를 얻었지만 이번에도 이를 살리지 못하면서 패색이 짙어졌다.
아이티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를 둔 혼혈 선수 오사카는 지난해 US오픈 단식 결승에서 윌리엄스를 꺾고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차지한 선수다.
26일에 열리는 오사카와 크비토바의 결승전에서 이기는 선수는 28일 새로 발표되는 세계 랭킹에서 세계 1위가 된다.
email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