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MS 검색엔진 '빙' 접속 불가…"정부 지시로 차단"

입력 2019-01-24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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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MS 검색엔진 '빙' 접속 불가…"정부 지시로 차단"
2010년 구글 철수 후 유일하게 접속됐던 외국 검색엔진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중국이 외국 검색엔진 중 유일하게 접속이 가능했던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빙(Bing)'마저 차단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와 로이터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MS사는 중국에서 '빙' 사이트에 접속을 시도하면 오류 메시지가 뜨자 조사를 벌인 뒤 "현재 중국에서 빙 사이트에 접속할 수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 다음 단계를 결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짧은 성명을 내놓았다.


FT는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의 주요 통신회사인 차이나유니콤이 중국 당국으로부터 빙을 차단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반면 AFP통신과 CNN 등은 중국이 빙을 차단한 것인지, 아니면 기술적 문제인지 아직 정확하지 않다고 보도했다.
중국 사이버공간관리국(CAC)은 빙을 차단했는지에 대한 외신들의 취재에 답하지 않았다.
중국 정부는 '인터넷 주권' 확보를 명분으로 인터넷 검열 시스템인 '만리방화벽'(Great Firewall)을 통해 구글, 페이스북, 유튜브, 트위터, 외국 언론사 사이트 등의 접근을 차단해왔다.
CAC는 올해 들어서만 700만건이 넘는 인터넷 게시물과 9천여개의 모바일 앱을 삭제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구글이 2010년 검열 문제 등으로 중국에서 철수한 뒤 빙은 '만리방화벽'에도 불구하고 중국에서 이용할 수 있는 유일한 외국 검색엔진이었다.
대신 MS사는 중국 정부 정책에 따라 빙 검색 결과 중 일부 민감한 주제에 대해서는 검열했다.
빙에 접속할 수 없게 된 중국인 이용자들은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빙은 안 열리고, 바이두(중국 검색엔진)는 쓰기 싫고 어떻게 해야 하느냐", "빙은 정말 끝났다. 이제 바이두를 써야 하는 건가" 등의 글을 올렸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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