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디스플레이 이어 IT업계 '브레인 드레인' 비상
(서울=연합뉴스) 최재서 기자 = 삼성SDI 임원 출신의 '배터리 전문가'가 삼성전자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최대 라이벌인 미국 애플에 전격 영입된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업계와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안순호 삼성SDI 전 전무는 지난해 말 애플의 배터리 개발 부문 글로벌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LG화학 배터리연구소 연구위원(상무)으로 근무하다가 지난 2014년 퇴직한 뒤 삼성SDI 배터리연구소 차세대연구팀장(전무)을 맡았으나 지난해 말 정기 임원 인사를 전후로 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이 안 전 전무를 영입한 것에 대해 업계에서는 그동안 삼성SDI에 의존해온 아이폰용 배터리 공급을 자체적으로 조달하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블룸버그도 "애플이 배터리 공급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고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국내 IT 업계에서는 이른바 '브레인 드레인(brain drain·두뇌유출)'으로 일컬어지는 전문 인력 및 기술 유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국내 올레드 디스플레이 패널 관련 신기술을 중국으로 빼돌리려고 시도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전직 직원들이 덜미를 잡혀 법원으로부터 전직 금지 결정을 받은 바 있다.
![](https://img.yonhapnews.co.kr/etc/inner/KR/2019/01/24/AKR20190124163300003_01_i.jpg)
acui7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