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3만5천명 참가"…대학생·일반인도 가세하며 급증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벨기에에서는 24일(현지시간) 수만 명의 고등학생이 학교 수업을 빼먹고 수도인 브뤼셀 도심에 모여 기후 변화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행진시위를 벌였다.
3주째 열린 이 날 시위에는 흐리고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시험을 마친 대학생과 일반인도 가세하면서 시위 참가자 수가 3만5천명에 이르렀다고 경찰은 추산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이날 오전 10시께부터 브뤼셀 시내 중앙역 인근에 집결하기 시작해 오전 10시 30분부터 본격적으로 평화로운 거리 행진시위에 나섰다.
'기후를 위한 젊은이들(Youth for Climate)'로 이름 붙여진 시위대는 "우리는 기후보다 더 뜨겁다(On est plus chaud que le climat)", "나의 미래를 불태우지 마라(Don't burn my Future)" 등의 글귀가 적힌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거리를 행진했다.
이날 행진시위에 참여한 고교생인 케이트 메르히(16세)는 언론 인터뷰에서 "이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면서 "친구들과 함께 지구를 살리기 위해 오늘 시위에 참여하게 돼 기쁘다"라고 말했다.
나이가 지긋한 한 시위 참가자는 "우리 손자들에게 연대감을 보여주기 위해 시위에 참여했다"면서 "하지만 안타깝게도 정치인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가 싸우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시위대로 브뤼셀 시내 도심 곳곳의 도로가 차단되면서 시내 교통은 큰 혼잡을 빚었고, 행진시위가 시작된 지 3시간 후에야 차량통행이 재개됐다.
브뤼셀에서 60km 떨어진, 프랑스어권 지역인 왈로니아 지방의 중심도시인 나뮈르에서도 이날 고등학생들이 도심 행진시위를 벌였다.
브뤼셀에서는 일요일인 오는 27일에 기후변화 시위가 열릴 예정이다.
한편, 벨기에의 많은 고등학교는 학생들이 학교 수업에 빠지고 시위에 참여한 것에 대해 관대한 입장을 보였으나 일부 학교에서는 행진시위 참가 증거로 행진시위현장에 있는 사진을 요구하기도 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bingsoo@yna.co.kr
[로이터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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