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베네수엘라 정국이 대혼돈에 빠져들면서 미국 정부가 베네수엘라 주재 외교관들을 불러들이고 자국민에게도 출국을 권고했다.
미 국무부는 24일(현지시간) 공지문을 통해 "긴급하지 않은 미 정부 직원들에게 베네수엘라를 떠날 것을 명령했다"고 밝혔다고 AFP와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다만 국무부는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 있는 미국대사관에 최소한의 필수 인력을 남겨 대사관을 유지할 방침이다.
이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전날 미국과의 외교 관계 단절을 선언하면서 72시간 안에 모든 미국 외교관들이 철수하라고 요구한 것에는 못 미치는 조치다.
마두로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을 베네수엘라의 임시대통령으로 인정한 데 반발해 미국에 있는 자국 대사관과 영사관을 먼저 폐쇄하기도 했다.
양국 사이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미 정부는 베네수엘라에 거주하는 자국민들에게도 출국을 권유했다.
국무부는 "미국 정부가 베네수엘라에 있는 미국 시민들에게 긴급 서비스를 제공할 역량은 제한적"이라면서 "베네수엘라를 떠날 것을 강력히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마두로 대통령을 향한 국내외 퇴진 압력이 높아지는 가운데 미국 정부는 전날 임시대통령을 자처한 과이도 의장을 국가 수반으로 인정하고, 그의 요청에 따라 2천만 달러(약 226억원)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하겠다고 밝히는 등 마두로 정권을 압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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