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단체 "부녀자, 아이들 범죄 위험에 노출" 지적
(서울=연합뉴스) 이동경 기자 = 미국 정부가 남부 국경에 대기 중인 중미 출신의 망명 신청자들을 일단 멕시코로 돌려보낸 뒤 이민법원의 심리일에 맞춰 다시 부르는 프로그램을 시행하기로 했다.
이 프로그램은 25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쪽 국경에서부터 시작될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 보도했다.
하루에 몇 명의 이민자들을 멕시코 쪽으로 보낼지는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멕시코로 보내진 이민자들은 당국의 절차를 거쳐 대략 1개월 이내에 이민법원에 나오라는 통보를 받게 된다.
샌디에이고와 접경한 멕시코 북부 티후아나에는 수천 명의 이민자들이 몰려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커스텐 닐슨 국토안보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중미 출신의 이민자들이 대규모로 넘쳐난 데 대한 대응책으로 이러한 정책을 마련했다.
앞서 지난해 말 멕시코 정부도 이민자들이 이민법원의 심리를 기다리는 동안 멕시코에서 체류하는 것을 허락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일부 이민자 인권보호단체는 이러한 정책으로 이민자 중에 섞인 부녀자와 어린이들이 범죄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민법원에 계류 중인 심리 건수는 80만9천건이라고 WSJ는 전했다.
한편 최근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온두라스 등 중미 지역에서 1만명의 새로운 이민자행렬(캐러밴)이 미국 남부 국경에 도달하기 위해 멕시코에 진입했다고 WSJ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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