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물에 녹는 수용성 섬유의 일종인 점성 섬유(viscous fiber)가 당뇨병 환자의 혈당 관리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점성 섬유는 콩류, 아스파라거스, 귀리, 아마에 많이 들어있으며 구아검(guar gum), 실리움(psyllium), 펙틴(pectin) 같은 섬유 보충제에도 함유돼 있다.
캐나다 토론토 성 미카엘 병원의 블라디미르 불크산 영양학 교수 연구팀이 당뇨병 환자 총 1천394명이 대상이 된 28건의 임상시험 자료를 종합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로이터 통신이 24일 보도했다.
3주에서 1년 동안 점성 섬유 보충제를 복용한 당뇨병 환자는 복용하지 않은 환자에 비해 혈당 관리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들은 다른 환자에 비해 장기적인 혈당을 나타내는 당화혈색소(A1c)와 공복 혈당이 모두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의 당화혈색소 수치는 다른 환자에 비해 평균 0.58%가 낮았다.
이는 미국 식품의약청(FDA)이 당뇨병 신약의 효과를 평가하는 데 사용하는 기준인 당화혈색소 0.3% 감소에 비하면 효과가 2배 가까이 높은 것이다.
당화혈색소란 산소를 운반하는 적혈구의 혈색소(헤모글로빈) 분자가 혈액 속의 포도당과 결합한 것이다. 적혈구는 일정 기간(약 120일)이 지나면 새로운 적혈구로 대체되기 때문에 당화혈색소는 대체로 2~3개월 동안의 장기적인 혈당치를 나타낸다.
점성 섬유 보충제 그룹은 또 인슐린 민감성도 개선됐다.
당뇨병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2형(성인) 당뇨병은 췌장에서 인슐린이 충분히 분비되지 않거나 세포가 포도당 흡수를 위해 인슐린을 활용하는 인슐린 민감성이 떨어져 발생한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당뇨병 학회 학술지 '당뇨병 치료'(Diabetes Care)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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