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연합뉴스) 정학구 기자 = 아버지가 소유했던 땅을 사기로 빼앗겼다고 주장하는 50대가 진실규명을 요구하며 김해 봉하마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입구 공터에 설치한 크레인 위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권모(59) 씨는 25일 오전 6시 30분부터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묘역 입구 공터에 자신의 크레인을 설치하고 30m 높이 탑승대에서 농성에 들어갔다.
크레인 외부엔 그가 주장하는 사연과 연락처 등이 담긴 현수막이 내걸렸다.
그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부친이 소유했던 땅 7천㎡가량을 이웃 주민이 사기와 위증으로 가로챘다"며 "이웃을 경찰에 고소했지만, 혐의없음 처리됐고 항고, 재정신청마저 기각됐다"고 주장했다.
권 씨는 "너무 어이가 없다. 진실을 밝히고 땅을 되찾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해 경남도청과 부산 해운대에서도 한 차례 크레인 고공농성을 벌였다.
권 씨는 "내려가면 해결해주겠다고 했는데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며 "이번엔 해결될 때까지 내려가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오랫동안 고공에 머물 각오로 음식과 침구 등도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경찰과 소방대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크레인 아래에 공기를 주입한 매트리스를 깔아놓고 권 씨에게 내려올 것을 설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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