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시민권 신청 급증…승인은 큰 폭 감소

입력 2019-01-25 17:57  

호주, 시민권 신청 급증…승인은 큰 폭 감소
2018회계연도 한국인 2천28명 호주 시민권 취득

(시드니=연합뉴스) 정동철 통신원 = 호주 정부가 시민권 취득 자격을 강화하려다 의회에 막혀 불발로 그친 뒤 시민권 신청 건수가 급증했으나, 승인 건수는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전국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이 25일 전했다.



이 신문은 호주 이민시민권부 통계자료를 인용, 2018 회계연도 (2017.7~2018.6) 시민권 신청 건수는 직전 회계연도 대비 17.5% 증가한 23만9천413건에 달했지만, 시민권 승인은 13만9천278건에서 8만649건으로 대폭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2017년 영어 능력 기준을 포함한 심사요건을 획기적으로 강화한 정부의 시민권 개정안이 상원에서 부결된 후 불안을 느낀 시민권 예비 신청자들이 신청을 서두른 결과로 분석된다.
신청 건수 급증과 승인 건수 감소는 극심한 심사 적체로 이어졌고 지난해 11월 기준 심사 대기 중인 시민권 신청은 24만4천431건에 달한다. 이는 태즈메이니아주(州)의 주도인 호바트 인구보다 많은 숫자다.
시민권 심사 적체 증가에 대한 질문에 이민시민부 데이빗 콜먼 장관은 답변을 하지 못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와 관련, 야당인 노동당의 시민권 예비장관 토니 버크는 "누군가 호주에 대해 (시민으로서) 충성을 맹세한다는 것은 자신과 국가를 위해 환영할 만한 일"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한편, 2018 회계연도에 호주 시민권을 취득한 8만649명 중에서 인도 출신이 1만7천756명으로 가장 많았고 영국이 1만3천874명, 필리핀이 4천925명으로 뒤를 이었다. 한국은 2천28명으로 전체에서 7번째를 기록했다.
dc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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