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최상기 인제군수 "가족형 겨울축제로 거듭나겠다"

입력 2019-01-26 10:01  

[인터뷰] 최상기 인제군수 "가족형 겨울축제로 거듭나겠다"
평화·경제 두 축으로 도약하는 '원년'…출발점은 빙어축제

(인제=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제19회 인제 빙어축제 개막일인 26일 최상기 인제군수는 "대자연과 함께 하는 눈과 얼음놀이터에서 온 가족이 소중한 겨울 추억을 만드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1998년 소양강 상류의 광활한 얼음벌판에서 첫발을 내디딘 인제 빙어축제는 '겨울축제의 원조' 답게 전국의 유사 축제에 큰 영향을 끼쳤다.
성공 가도를 달리던 빙어축제는 이상기후 등으로 한동안 위기를 겪었지만 눈물겨운 노력 끝에 지난해 46만8천 명의 방문객을 유치,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올해 축제는 가족형 겨울축제로 발돋움하기 위해 3대가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대폭 늘리고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다음은 최 군수와 일문일답.

-- 19회째를 맞는 축제를 소개해 달라.
▲ '원조 겨울축제'이자 대한민국 대표 겨울축제다. 오는 2월 3일까지 9일간 대자연과 함께 하는 눈과 얼음놀이터로 즐거운 겨울 세상을 선보인다.
빙판 행사장에서는 누구나 부담 없이 빙어 얼음낚시의 짜릿한 손맛을 즐길 수 있도록 빙어 낚시터를 무료로 운영한다.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강화했다. 천혜 청정지역에서 맛볼 수 있는 겨울 별미 빙어를 이용한 요리와 인제만의 깨끗하고 다채로운 향토 먹거리는 축제의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또 빙어낚시 중간 따뜻하게 몸을 녹이면서 옛 향수를 즐길 수 있는 '낭만 쉼터'에는 장발의 DJ가 진행하는 청춘다방이 운영된다. 관광객의 사연과 노래 신청을 통해 옛 추억을 되살릴 수 있다. 옛 교실을 재현한 낭만 교실, 추억의 내무반, 인생 사진관 등 재미와 추억거리로 겨울의 낭만을 선사한다.
-- 올해 축제의 가장 큰 특징은.
▲ '가족형 겨울축제'로 발돋움하기 위해 3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대폭 강화했다. 그동안 장년층이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부족했던 게 사실이다. 이를 보완해 '낭만 쉼터'와 '두메산골' 등 이색적인 겨울 놀이를 선사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처음으로 운영한다.
또 어르신들도 함께 빙어축제에서 즐길 수 있도록 국내 최초로 '얼음 게이트볼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대회에는 강원도 권역 시·군별로 총 40개 팀 강원도게이트볼협회에 속한 240여 명의 어르신이 경기를 치른다.

-- 올해 빙어축제를 준비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 가장 어려운 과제는 현재 트렌드에 부합하는 신선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었다.
'겨울축제의 원조'격인 빙어축제는 국내 겨울축제 중 가장 긴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유사 축제와의 차별화가 늘 고민이었다. 빙어 얼음낚시는 물론 눈 조각, 대형 눈썰매 등의 기존 프로그램 이외의 특별한 프로그램이 필요했다.
이런 고민 끝에 기존의 대형 눈썰매장 위주의 눈 놀이터에서 업그레드, 인제 빙어축제를 눈 조각으로 표현하는 빙어 트랙션을 개발했다. 트랙션 안에 빙어축제의 캐릭터인 스노온의 스토리를 담은 스노온랜드를 구현했다. 트랙션 외부에 포토존과 미끄럼틀을 같이 조성해 동심을 자극하는 눈 놀이터의 랜드마크가 탄생했다.
이뿐만 아니라 예측불허한 기후 변화로 자연 빙판 조성에 큰 어려움이 있었다. 빙어축제의 얼음 낚시터는 다른 겨울축제와 달리 광활한 규모의 소양호에서 이뤄지는 것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안전두께의 얼음 결빙은 매우 중요한 요소다.
지난해 늦가을 잦은 비로 소양호의 수위가 평년보다 매우 높아 예정된 축제 시기에 안전한 얼음두께를 보장할 수 없었다. 이 때문에 축제를 일주일 연기했다.
광활한 대자연의 경관을 선사하는 것이 축제의 주제이다 보니 기후에 따라 축제 시기의 변동 가능성이 늘 있다. 이 점 또한 해마다 어려움을 겪는 요소 중 하나다.

-- 인제 빙어축제장 접근 도로인 44번 국도가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으로 교통량이 크게 줄었다. 침체한 44번 국도변 활성화 방안 및 향후 계획은?
▲ 올해 과감한 예산 투자를 통해 적극적인 관광 마케팅과 스포츠 전지훈련 팀을 유치하겠다. 올해 그 시작점이 인제 빙어축제다. 전국의 많은 관광객이 빙어축제장과 인제를 방문하도록 유도해 지역 경기가 활기를 되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
국도 44호선을 통해 동해안으로 가도록 유도하는 내비게이션 서비스 개시와 동홍천 나들목 진입 구간에 유도 안내 전광판도 설치하겠다. 명품 숲 원대리 자작나무 숲 개발, 필레 온천 지구 개발, 백담문화특구개발, 백담사 교통개선 사업 등 체류형 목적의 관광지를 개발해 침체한 44번 국도변 활성화를 추진하겠다.

-- 인제 빙어축제 이후 민선 7기 역점 과제는.
▲ 인제군은 평화와 경제라는 두 축으로 굴러가는 지방자치단체다. 민선 7기 인제 군정의 효율적이고 민주적인 목표 달성을 위해 올해를 도약을 준비하는 원년으로 정했다. 특히 '저녁이 밝은 인제 건설'이라는 틀을 유지하기 위해 인제군은 군민과 함께 지키고 나가야 할 인제 군정 4대 정책 기조를 마련했다. 미래 세대를 위한 장기적인 안목에서 행정을 추진하고 최종 목표를 군민 실질적인 소득 증대에 두고 사업을 추진하겠다. 그 출발점이 인제 빙어축제인 만큼 많은 관광객이 축제장을 방문해 즐거운 추억을 만드시고 인제의 발전을 눈으로 지켜봐 주기 바란다.
j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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