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여당 유력 정치인 존슨, 거액 강연료·기업 홍보 발언에 구설

입력 2019-01-25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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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여당 유력 정치인 존슨, 거액 강연료·기업 홍보 발언에 구설
공장서 브렉시트 연설하며 수차례 업체 칭찬 발언, 1천500만원 받아
데이비스 전 장관은 외부자문 20시간에 8천800만원 받기도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대표적인 브렉시트(Brexit) 강경론자이자 차기 보수당 대표 후보군 중 한 명인 보리스 존슨 영국 전 외무장관이 고가 연설비 논란에 휩싸였다.
브렉시트와 관련한 연설을 하면서 자신에게 거액을 제공한 기업을 홍보했다는 것이다.
25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존슨 전 장관은 지난 18일 잉글랜드 중부 스태퍼드셔에 위치한 JCB 공장에서 연설을 통해 브렉시트와 관련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JCB는 건설·폭파·농업 장비 전문 제조업체이다.
당시 존슨은 하원 승인투표에서 230표라는 기록적인 표차로 부결된 테리사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안이 "사망했다"(deceased)고 진단하면서, 유럽연합과 다시 협상을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영국이 아무런 협정을 맺지 못하고 EU와 결별하는 '노 딜'(no deal) 브렉시트에 대한 세간의 비관적인 전망이 과장돼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언론들은 존슨의 연설을 보수당 당권 도전에 대한 출사표로 해석하기도 했다.
브렉시트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존슨 전 장관의 발언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일부 방송은 이날 연설을 생중계하기도 했다.
문제는 존슨이 의원들의 금전적 이해관계 등록 절차에 따라 연설 수일 전에 JCB로부터 1만 파운드(약 1천500만원)를 받은 사실을 신고했다는 점이다.
JCB는 브렉시트 지지자이자 후원자인 앤서니 밤포드 회장이 이끌고 있다.
존슨 전 장관은 세간의 관심이 집중된 당시 공개 연설에서 JCB를 홍보하는 듯한 발언을 수차례 내놨다.
그는 연설 초반부에 JCB가 한 굴착기 모델을 어떻게 75만대 팔았는지에 관해 언급하는가 하면, JCB의 전 세계 판매실적을 보면서 정치인들이 이를 따라 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존슨 전 장관은 이번 연설 이전에도 일간 텔레그래프에 기고문을 게재하면서 월 2만3천 파운드(약 3천400만원)를 챙기는 것으로 알려져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존슨과 함께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전략에 반발해 지난해 여름 사퇴한 데이비드 데이비스 전 브렉시트부 장관은 독일의 금속 제조업체인 MKM의 외부자문 역할을 하면서 6만 파운드(약 8천800만원)를 받았다.
데이비스는 실제 자문을 위해 20시간가량을 일한 것으로 나타나 시간당 임금이 무려 3천 파운드(약 44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존슨 전 장관과 데이비스 전 장관은 정부 자문위원회에 이같은 활동을 해도 되는지 미리 상의한 만큼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영국에서 하원의원은 특정 기준 하에 다른 직업 등을 가져도 되지만 각료들은 엄격히 제한된다.
pdhis9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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