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다비=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빌드업 과정이 느렸고, 공격작업도 비효율적이었습니다."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 탈락의 원인을 느린 빌드업 과정과 비효율적인 공격작업으로 꼽았다.
벤투 감독은 25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자예드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와 아시안컵 8강전에서 0-1로 패해 탈락이 확정된 뒤 "전반에 빠른 패스 플레이를 하지 못한 게 아쉽다"라며 "그래도 지금의 스타일을 유지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비록 한국이 아쉽게 탈락했지만 그래도 이번 대회에서는 나와 같은 국적의 감독이 팀을 이끄는 이란이 우승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벤투 감독과 일문일답.
-- 오늘 경기 소감은.
▲ 먼저 카타르의 승리를 축하한다. 오늘 경기는 상당히 대등했다. 우리가 원하는 대로 경기를 컨트롤하고 싶었지만 조직력이 뛰어난 카타르를 상대로 어렵게 경기를 펼쳤다. 90분 동안 득점 기회를 제대로 만들지 못했다. 그래도 상대보다 우리의 득점 기회가 많았다. 골대 불운도 있었다. 상대가 우리보다 효율적인 플레이를 했다고 생각한다.
-- 대회 동안 높은 점유율에 비해 만족스러운 공격작업이 이뤄지지 못했는데.
▲ 오늘 경기만 놓고 보면 기회를 만들지 못했지만 상대보다 우리가 기회는 많았다. 이번 대회에서 선보인 경기력보다 득점이 부족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상대보다 기회를 많이 만들었다. 공격작업이 효율적이지 못한 것에 대해선 동의하지만 기회를 제대로 만들지 않았다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다. 앞으로도 지금의 플레이 스타일을 바꾸지 않고 유지할 생각이다.
-- 전체적으로 선수들 몸이 무거워 보이고 빌드업 과정이 느렸는데.
▲ 전반전에 빠르게 빌드업을 하는 과정에서 좋지 않은 과정이 많았다. 한쪽 측면에서 볼을 가지고 있다가 반대쪽으로 볼을 패스하는 장면을 요구했는데 측면 전환이 너무 느렸다. 그런 면에서 효율적이지 못했다. 그래도 상대에게 역습 기회도 잘 내주지 않았고, 초반 압박에서 실수가 있었을 때 대응도 잘 했다. 전반전에 빠른 패스 플레이를 하지 못한 것은 아쉽다.
-- 경기 끝나고 일부 선수들이 심판에게 항의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 심판 판정이 경기 결과에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 이번 경기에서 가급적이면 심판들이 플레이를 끊지 않는 경향이 있었다는 데 부심은 그러지 못했다. 옐로카드의 기준이 명확하지 않은 모양새도 있었다. 하지만 우리의 탈락이 심판 판정 때문이 아니다. 기회를 효율적으로 살리지 못한 게 탈락의 원인이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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