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러시아 "정국혼란 베네수엘라 정부·야권 대화중재"

입력 2019-01-26 03:18  

멕시코·러시아 "정국혼란 베네수엘라 정부·야권 대화중재"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 "양측 요청하면 돕겠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멕시코와 러시아가 베네수엘라의 정치·경제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베네수엘라 정부와 야권의 대화 중재자 역할을 하겠다고 제안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MLO·암로) 멕시코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가 양측의 요청 없이 중재자 역할을 할 수 없다"면서도 "우리는 베네수엘라가 직면한 문제를 풀기 위해 폭력과 강압적인 힘을 활용하지 않은 채 대화를 촉진하는 것을 기꺼이 돕겠다"고 밝혔다고 텔레비사 방송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만약 그들이 합의하고 진정 평화적 해법을 찾기 위한 대화를 원한다면 우리는 과거에 했던 대로 중재자로서 역할을 다시 하겠다"고 말했다.
암로 정권 출범 이후 다른 국가의 내정에 관여하지 않는 '불간섭주의' 원칙을 천명한 멕시코가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과 야권의 동의를 전제로 중재자를 자처하고 나선 것이다.
멕시코는 베네수엘라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미주 14개국이 2017년 결성한 리마그룹의 회원국이다.
멕시코는 우파 정권이 집권할 당시 마두로 정권에 비판적이었지만 지난해 12월 좌파 성향의 암로 정권이 들어서면서 외교 기조가 불간섭주의로 회귀했다.
멕시코는 1930년대 이후 전통적으로 '에스트라다 독트린'을 고수해왔다. 에스트라다 독트린은 멕시코가 미국의 간섭을 유도할 수 있다는 이유로 외국 정부를 심판하는 것에 반대하는 외교 노선이다.
이런 이유로 멕시코는 리마그룹이 마두로 대통령의 재취임 전에 반대 결의를 채택할 당시 서명하지 않았다.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지난 23일 대규모 반정부 시위 현장서 스스로 과도정부의 임시 대통령을 선언한 이후에도 다른 리마그룹 회원국과 달리 지지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을 주문했다.
러시아도 이날 책임감 있게 행동해온 베네수엘라의 모든 정치 세력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며 필요할 경우 중재자 역할을 하겠다고 제안했다.
현재로선 베네수엘라 야권이 대화에 미온적인 입장이라 정국 혼란을 해결하기 위한 대화가 성사될지는 속단하기 이르다.
마두로 대통령은 전날 대법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멕시코와 우루과이가 제안한 대화를 통한 해법 도출에 동의했다.
그러나 과이도 의장은 야권이 마두로 대통령을 신뢰할 수 없다는 이유를 들며 당분간 대화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한 바 있다.
penpia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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