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사이클 국가대표팀이 2018-2019 국제사이클연맹(UCI) 마지막 월드컵 대회에서 단거리 종목 메달을 수확했다.
이혜진(27·연천군청)과 오제석(21·양양군청)은 26일 홍콩에서 열린 UCI 월드컵 6차전에서 각각 여자 스프린트 은메달, 남자 경륜 동메달을 획득, 최근 다소 침체했던 단거리 대표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UCI는 월드컵 1∼6차전 성적을 랭킹 포인트에 반영하고, 이 랭킹에 근거해 오는 2월 폴란드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선수를 가린다. 이 대회에는 2020 도쿄 올림픽 출전 포인트로 걸려 있어 세계 각국 선수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이혜진은 오후 1시부터 스프린트 경기에 임해 오후 10시께 결승에서 홍콩의 스포츠 영웅 리와이쯔를 만났으나 패했다.
이혜진은 "주 종목이 아닌 스프린트에서 입상해 기쁘다. 사실 무슨 생각으로 오늘 하루를 보냈는지 모르겠다. 욕심을 버리고 눈앞의 한 경기 한 경기에 집중하고 최선을 다한 것이 좋은 결과를 만든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오제석은 극적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오제석은 남자 경륜 예선에서 1위를 하는 등 좋은 컨디션을 보였으나, 결승에서는 마지막 한 바퀴를 남기고 불안한 위치로 입상이 멀어지는 듯했다.
마지막 50m를 남기고 오제석은 두 명의 선두 선수 사이로 마지막 스퍼트를 올려 추월을 시도했다. 그러나 캐나다 선수의 진로방해로 4위로 내려갔고, 결승선을 통과하면서는 1위 선수와 진로방해 선수 사이에 끼어 낙차 했다.
오제석은 의무실에서 상처를 치료하는 중에 3위를 했던 진로방해 선수가 경기규칙 위반으로 강등됐고, 자신이 3위로 올라갔다는 소식을 듣고 환호했다.
오제석은 "마지막 순간 메달 획득이 가능하다고 느껴 전력을 다했는데 추월도 못 나가고 넘어지기까지 해서 속상하고 아쉬웠다. 의무실에서 3위 확정 소식을 듣는 순간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이런 감정은 처음 느껴본다"고 기뻐했다.
엄인영 사이클 대표팀 총감독은 "이혜진은 지난해 10월 전국체전 이후 충분히 쉬지 못하고 많은 대회를 치르고 있는데 단거리 최고참으로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좋은 성과를 보여줬다. 오제석은 아시안게임 이후 세대교체를 대비해 지속해서 육성해오던 선수인데 결실이 서서히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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